박만엽의 詩와 함께 감상하는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 서곡
Mendelssohn
A Midsummer Night's Dream Overture Op.21
Midsummer Night’(한여름 밤)이란 6월 24일(하지)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전날 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원래 고대 켈트족의 드루이드 신앙에서 비롯된 축제였다가
그리스도교 축일로 바뀌었지만 고대의 민간전승은 그대로
살아남아 요정과 마법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서곡’과 ‘결혼 행진곡’으로 유명한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은 음악회에서는 보통 서곡, 스케르초,
간주곡, 녹턴, 결혼 행진곡의 5곡이 연주됩니다.
멘델스죤의 “한 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 세익스피어 원작의
희곡 “한 여름 밤의 꿈” 에 독일 낭만시대 작곡가
멘델스죤이 음악을 붙인 이 작품은 장르간의 교류가
그 시대적 색깔이었던 낭만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서
그 음악에 의한 신비한 환타지와 묘사가 독특한 명곡이다.
[한여름 밤의 꿈 ~ 박만엽]
아침이 되면 햇살이 되어
속눈썹을 파고 몰래 들어간다
내가 왔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말이다
아는지 모르는지
눈을 비비다가 하루를 연다
거울을 보며 뭘 하는지
혼자 바삐 움직이다가
하얀 이빨을 드러내고 피식 웃는다
내가 곁에 있는 줄 모르는 모양이다
머리를 손질한다
이젠 바람이 되어
머리를 이리저리 날려보며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만들어본다
머리 모양이 마음에 드는지
“내 얼굴도 아직 쓸만하네."
내가 들으라는 듯이
비교적 큰 소리로 흥얼거리며
또 피식 웃더니 거울을 빤히 보며
눈을 찡긋한다
나도 반사적으로 눈인사하며
‘그 거울은 작아서 다리는 안 보이나 보군?’
속으로 한마디 한다
부엌에는 고소한 기름 냄새가
여름의 무더위와 합세하여
나의 코를 찌른다
이렇게 아침과 오후는
도시의 공해와 소음 속에서
인간이 생존하려고 애써 행복을 찾는다
유혹적인 도시의 저녁은 늦지만 찾아오나 보다
여름밤이라서 그런지 가로등에
하루를 살다가 죽어간다는
하루살이가 모여든다
나는 몇 년을 살다가 붓을 꺾고 죽었을까
안방에서 옷장 여는 소리가 들린다
샤워를 하고 잠옷을 고르는 모양이다
‘겨우 두 벌 있는 잠옷을 뭘 고르나.’
하늘을 보며 부끄러움 없다는 듯이
십 일자로 다리를 가지런히 하며
잠을 자는 모습이 어린아이 같다
만져볼 수도 가질 수도 없는 사람
내 뺨과 목덜미를 타고 흐르는 눈물은
새벽녘이 오자 이슬 되어 황급히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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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만엽의 詩와 함께 감상하는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 서곡
/Mendelssohn, A Midsummer Night's Dream Overture Op.21/박만엽의 詩와 함께 감상하는
https://youtu.be/pERqvmS64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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