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를 돌리는 중이다. 일주일에 한번정도 빨래를 하고있다. 이불이나 요위에 까는 패트나 부피가 큰 패딩잠버 같은것은 아무때가 생각나면 빨지만 일상적인 빨래는 대체로 일주일에 한번정도 빤다. 나는 거이 교복수준으로 옷을 입고있다. 당연히 매일 갈아입거나 하지 않는다. ㅎㅎㅎ. 핑개를 대자면 가만히 앉아있거나 잠시 서있는게 전부인데, 옷을 매일 갈아입는게 꼭 필요한 일인가 해서다. 물론 속옷은 매일 갈아입고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청결에 힘쓰라고 한다. 옳은 말이다. 사실 양치를 하고나서도 깨끗하지가 않고 어디선가 스물스물 냄새가 올라오고 있는것도 사실이니까. 밖에 나갈때 입는옷과 집에서 입는 옷 정도는 구별해서 입고 있지만, 시대때도 없이 옷을 갈아입고 빨아대는 사람도 병이 아닐까 싶다. 공해가 심해서 일단 밖에 입고나갔던 옷은 반듯이 빨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긴하다. 그러고 보면 내가 많이 둔한것 아닌가? 황토먼지가 펄펄 날아다니던 시골 신작로를 걸어다닌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참 둔감한것 맞다. 빨래 방망이로 빨래를 두들겨 빨곤 했는데,,, 그때의 빨래방망이들은 다 어디있을까. 집앞 또랑에 빨래를 하던 큰 돌빨래판이 사라진지는 아주 오래되었는데,,,. 지금은 세탁기가 빨래를 해주고 있다. 말려주는 세탁기도 없는집이 거이 없는 세상을 살고있다. 그런데도 다들 힘들다고한다.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도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을까. 내가 기억력이 형편없어서인지,,, 잘 모르겠다. 편하기로하면 지금이 단연 의뜸일것 같은데, 힘들다는 말은 도처에 깔려있으니 말이다. 얼마나 많이 힘들었으면 '엄마가 반듯이 여자여야 할 필요는 없다, 주부가 여자일 필요도 없는것 아니냐'는 말이 있을까. 물론 이건 성소수자들이 한말일수도 있고, 그들을 위한 말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요즈음 교육받은 젊은 여자들이 엄마를, 주부를 기피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어쩌다 결혼은 했어도, 주부나 엄마로 산다는게 생경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해서 한사코 기피하고 방치하게도 되고,,, 그런일들이 비일비제하고 있으니까 딱히 성소수자들 얘기만은 아닐것 같아서 나 역시 넘겨집고 있는듯 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생각대로 말하고 본것을 믿고, 그러면서도 편견에 지배를 받는것 같다. 아이들에게는 고집 부리지 말라고 강조하면서도, 누구나 집착이라고 할만끔 고집을 부리며 살고있다. 어쩔수 있는일도 있으리라 생각은 되지만 결국엔 편견에 갖히고 마는것 같다. 내가 살면서 경험해온 세계는 늘 여자는 여자였다. 좀 잘랐거나 아니거나 여자가 여자일때 미덕도 생겼다. 그것마저 편견이 되고 말았지만. 어쨋거나 우리들 시대는 가고 새로운 세상이 이미 열렸다. 그게 좋던 아니던 새로운 세대는 세로운 세상을 살아가야 할테고 우리는 또 뒤로 빠저주어야 한다. 걱정하거나 염려하는 것도 그들몫이라고 하자. 세상의 끝은 아직아니니까, 그리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똑똑하고 잘났으니까 아무렴 우리들보다는 잘 살게 틀림이 없으니까. 우리는 그만 여유자작하자! 더 말해 뭣하랴! 여유자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