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으로 말년 휴가 간 아들이랑 자주 통화를 하게 된다.
첫날에는 자그마치 1시간 30분 동안 통화를 했다.
그 녀석도 혼자 여행하니 재미도 있겠지만 친구 하나 없는 곳에서 심심하기도 할 거다.
여행이라는 것이 좋지만 또 장기간의 여행은 피로만 쌓일 뿐 힘들기도 하다.
열흘가량의 휴가를 그 곳에서 보내는 아들이 한편으로는 안스럽기도 하다.
좋아보이긴 하나, 사실 한국에 집이 없어 간 곳이기 때문이다.
친구라도 거기서 사귀어라고 말 하려 해도, 조심스러워 말도 안 꺼냈다.
그냥 푹 쉬고 즐겨라고 할 뿐이다.
아들과 통화하는 것이 무척 기뻤다.
아들이랑 통화가 설레고 기쁘고... 근데 그 녀석은 그렇지 않다.
사내라 그런지, 자기 일이 있으면 그냥 끊기 일수다.
그래서 전화 오기만 애타게 기다리기도 하고 또 내가 전화하면 조금이라도 더 통화하고 싶어 한다.
이 모습을 통해 나는 하나님과 관계를 깨닫는다.
내가 아들의 전화를 기다리듯 하나님도 나의 기도를 기다린다
아들이 내게 전화를 잘 하지 않듯, 또 전화해도 빨리 끊어 버리듯
나도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 잘 하지 않고, 또 기도해도 빨리 끊어 버린다.
내 일이 바쁘면 아버지는 뒷전이다.
아들과 1시간 넘도록 통화할 때 정말 좋았다.
그냥 일상 일어난 일을 조잘대며 떠들고
또 일상과 고민과 계획을 말하고 묻고 듣고..
아버지 하나님도 내게 이걸 원하신다.
일상의 일어날 일을 조잘대듯 아뢰며
내 삶을 그 분의 뜻에 묻고 듣고..
깨닫고 나니 더 자주 많이 기도하고 싶어졌다.
아들아, 아빠한테 연락 좀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