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씨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참으로 위협적이라 여겨질 만큼 몹시 위력적인 올 여름의 더위가 한 줄기 희미한 가을 기운 앞에 맥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우리는 지금 보고 있습니다. 하지를 지나 해가 서서히 짧아지면 삼복(三伏)과 입추(立秋)를 거치면서 지상에 한기가 뿌려지게 됩니다. 이것을 삼복생한(三伏生寒)이라고 하지요, 또 이상견빙지(履霜堅氷至) 즉 ‘서리를 밟을 때가 되면 얼음이 얼 때도 곧 닥친다’는 뜻으로, ‘어떤 일의 징후가 보이면 머지않아 큰일이 일어남’을 이르는 말도 있지요. 이렇듯 자연은 순환의 질서에 따라 운행되고 있음을 보고 있습니다.
작년 9월 초에 혜순 씨의 생일을 맞아 ‘밀알’이라는 이름을 축하의 마음을 담아 선물로 드렸지요. ‘튼실한 한 알의 작은 밀알이 되어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 많은 열매를 맺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드린 이름이지요. 신실한 믿음을 가진 혜순 씨이기에 드린 이름이지요.
어쨌든 ‘밀알’의 이름으로 지난 1년을 살아 오셨네요.
다시 질문해 보게 됩니다.
’밀알‘씨에게도, 이름을 드린 저에게도 똑같이 하는 질문입니다.
나는 정말로 튼실한 작은 밀알인가?
나는 날마다 땅에 떨어져 죽고 있나?
나는 날마다 좋은 열매를 맺고 있나?
아니 날마다는 아니더라도 지난 한 해를 통틀어서 튼실한 작은 밀알이 되었나, 땅에 떨어져 죽었나, 좋은 열매를 맺었나를 돌아봅니다.
오히려 비겁하고 보잘 것 없는 밀알은 아니었나, 내 이름과 명예와 자존심을 세우기에 바쁘지 않았나, 나쁘고 거친 열매만 수북하게 쌓아놓진 않았는가 생각하니 겁이 납니다.
그래도 ‘밀알’ 씨
감사할 것은 오늘 이렇게 살아서 다시 생일을 맞은 것입니다.
오늘 다시 생일을 맞으면서 작년의 다짐을 돌이켜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작년에 미흡했기에 더욱 단단한 마음으로 ‘밀알’의 삶을 굳건하게 살아보리라 다짐해 봅니다. 어쩌면 내년에도 또 반복할지 모릅니다만 그래도 끝까지 계속 ‘밀알’이 되려는 시도를 그치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훌륭한 일이라고 봅니다. 우리들의 현실적인 한계 속에서 생의 끝날까지 그런 자세로 살도록 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요. 날마다 겸손하게 감사하면서 말이지요.
2018년의 생일엔 한 알의 밀알이 되어서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 좋은 열매를 맺을 결심을 하고 그 결심을 실천하는 첫날로 삼는다면 생일의 의미가 더욱 소중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늘 실천적으로 봉사하는 가운데 믿음의 경계를 넓히고 믿음의 샘을 깊게 파고 있는 ‘밀알’ 씨와 함께 공부하고 신앙생활 할 수 있어 감사하고 좋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함께 노력하기로 하시지요.
‘밀알’ 씨의 좋은 모습은 제게는 항시 배움이 된답니다.
거듭 ‘밀알’ 씨의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날마다 맞이하는 오늘마다 땅에 떨어져 죽는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많은 열매를 맺는 “밀알” 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18.8.27.
이계양 드립니다.
첫댓글 혜순씨를 혜숙씨라 남의 이름을 바꾸어서 매우 죄송해요. 다음부터는 그리 않으리다.
항상 보면 몸 건강, 마음 건강, 모든 일 건강, 마치 우리 손녀와 매우 닮은 데가 많더이다.
건강하게 밝게 딸과 홍어 많이 먹고 항상 옆에서 튼튼한 밀알을 보니 고맙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생일 축하하고요.
어쩐지 복을 많이 받았을것같은, 아니 지금도 계속 복스러운 밀알의 생일 추카추카.
근데 축하도 주고받지 못하게스리 결석이람.
편지는 써두었는데 전달은 할까말까 생각중~~
생일 축하하고 복 많이 받길~
이쁜 혜순씨~ 생일 축하합니다^^
함께 있으면 즐겁고 편안하고 동생이지만 언니같이 느껴지기도 할 만큼 마음씀이 넉넉한 이쁜 사람, 축하하고 축복합니다♡
밀알 씨,늦게나마 생일 축하해요.그간 보아 온 밀알 씨의 모습은 제가 보기에 튼실한 밀알입니다.사랑스럽고 주변의 어려운 상황에 늘 동참하여 힘이 되어주는 친절한 혜순 씨..참으로 우리 하하엔 좋은 사람들만 있어요.밀알 씨를 만나 행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