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안식하기

[바바스 신부]

***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안식하기

하느님께서는 창조 안식을 모범으로 해서, 우리의 삶을 풍성하고 행복하게 하시기 위해 안식일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좋은 의도가 세월이 가고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기면서 서서히 까다롭고 경직된, 인간의 숨통을 조이는 법조항들로 굳어버렸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이 나름대로 갖다 붙인 안식일의 규정을 절대화시켜서, 그것을 기준으로 남을 판단하려 들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만든 그 법 자체가 뿌리째 잘못된 방향으로 가 있음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시험 범위를 잘못 알고 공부하면 아무리 열심히, 효율적으로 공부해도 다 헛것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절대화시켜 온 종교적 전통이 정작 예수님의 뜻과는 전혀 방향이 어긋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거기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예수님께서 직접 그것을 지적해주셔도 잘 고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루카 6,5)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오셨는데, 유다인들은 그 예수님께 “이렇게 해야 안식일을 제대로 지키는 겁니다.”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건 마치 아인슈타인에게 상대성 원리를 가르치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안식일의 주인은 예수님이십니다. 그분이야말로 안식일에 무엇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지를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부모님 생신날은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해드리는 게 옳습니다.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음식,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이벤트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날의 주인은 부모님이시니가, 그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해드려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안식일의 주인은 예수님이시기에 이날은 예수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것을 해드려야 합니다. 물론 6일 동안 천지창조를 하시고 7일째 쉬신 하느님의 창조안식을 기념하는 날이므로, 우리의 육체와 영혼이 쉬는 날입니다. 그러나 그것까지도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 보시기에 그렇게 쉬는 것이 좋기 때문임을 명심하십시오. 

안식일의 핵심 포인트는 어떻게 하면 철저히 쉴까가 아니고, ‘하느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핵심은 관계입니다. 하느님과 스페셜 데이트를 하는 날입니다. 부부가 항상 같이 있지만 평소에는 일과 아이들 문제로 바빠서 서로 진정한 의미에서 같이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특별한 시간을 내어 서로에게만 집중하는 데이트 시간을 갖는 부부들이 많습니다. 안식일은 하느님께 특별히 집중하는 날입니다. 하느님께 집중하기 위해서 다른 일들을 쉬는 것입니다. 안식일의 주인은 하느님이시니까.

하느님께 집중하는 것은 가만히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 있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물론 잠잠히 하느님만 바라보며 기도와 묵상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동시에 하느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일, 하느님께서 평소에 가장 즐겨하시는 일을 함께하는 것 또한 안식일을 지키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애인이 고아원 봉사를 가서 아이들 돌보는 일을 정말 좋아한다면 그것을 같이하는 것이 최고의 데이트입니다. 안식의 개념은 하느님께 집중하기 위해서 다른 일들을 스톱하는 것도 있지만, 동시에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일을 함께하는 것도 있습니다. 

[하얀나비(그레고리오 kim)]

찬미예수님 성모님께 감사드립니다.

[김주예마리아]

아멘. 아멘. 아멘.~~

[아거선영사]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루카 6,5)

하느님께 집중하기 위해서 다른 일들을 쉬는 것입니다. 안식일의 주인은 하느님이시니까.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