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객행위’와 함께 되살아난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
“잘해 드릴게, 우리 집으로 들어오세요” “우동사리, 음료수 무한리필” “서비스 많이 드릴게요”…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첫 주말,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이 활기를 찾은 가운데 상인들의 호객행위도 다시 성행,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상 회복을 맞아 거리 곳곳에 시민들이 북적였고, 약 20곳의 닭갈비집이 모여있는 춘천 관광 명소 닭갈비 골목도 시민과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전에 닭갈비집을 찾아온 관광객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관광객은 닭갈비집을 정하기 위해 골목을 바삐 움직였다.
하지만 활기를 띈 골목에 불청객이 재등장했다. 코로나19로 골목이 움츠렸던 어깨를 펴자 호객행위도 나타난 것이다. 골목 안은 닭갈비집을 찾아 걷는 손님들을 붙잡는 호객이 난무했다.
다닥다닥 붙은 닭갈비집에서 서로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상인들의 호객행위가 골목을 지배했다. 상인들은 가게 문 앞에서 손님들을 기다리다 갑자기 등장, 호객행위를 건넸다. 아예 의자에 앉아 당연하듯 호객하는 상인도 존재했다.
상인들은 “볶음밥, 사리, 음료수 등을 무상 서비스 드리겠다” “우리 가게로 들어오면 양을 많이 드리겠다”며 손님들을 유혹했다. 기자도 피할 수 없었다. 골목 한 바퀴를 도는 동안 약 7개에 가게에서 호객행위를 당했다.
골목에 방문한 한 손님은 “한 바퀴 둘러보고 오겠다”며 회피했으나 팔을 잡거나 지나치게 따라와 호객행위를 펼쳐 불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닭갈비 골목을 찾은 관광객 권모(27)씨는 “거리를 한 바퀴 돌아보면서 구경도 하고, 천천히 닭갈비집을 고르려고 했으나 집집마다 호객행위를 해 부담스럽고, 짜증이 난다”고 전했다.
닭갈비 골목의 호객행위는 지난 십수 년 전부터 지적된 사항이다. 하지만 시의 업소 위생 점검 실시와 같은 단속과 관광객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호객행위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지적이 이어지자 닭갈비 골목 상인 대표 17명은 지난 2017년 5월 ‘손님을 꾀어서 끌어들이는 행위, 무료서비스 제공 금지’ 등의 내용을 넣은 ‘호객행위 근절 서약서’에 서명했다. 호객행위로 민원이 생긴다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호객행위로 물들었던 골목 이미지를 바꾸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 닭갈비 골목에서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 가게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운 실정이다.
십수 년간 이어진 호객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현장 적발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처벌이 어렵기 때문이다. 시에서도 정기적으로 단속과 계도를 하곤 했으나 그때뿐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서인지 호객행위 관련 민원이 없었다”면서 “일상 회복으로 골목을 방문하는 손님이 많아진 만큼, 관광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앞으로 계도와 단속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동닭갈비골목상인회 관계자는 “40년 전통 닭갈비 골목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호객행위를 자제할 수 있도록 당부하고, 이끌어 가겠다”고 전했다.
진광찬 대학생기자
첫댓글 민원이 최근 얼마나 늘었는지 (시 관계자)+ 호객행위 통제할 계도 단속 위원 운영 계획이 없는지? +여행객 멘트 하나뿐인지? (어디서 왔는 지 정도는 들어가야 관광객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