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외로 하느님은
야구선수가 야구를 잘하거나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 건 칭찬받을 수 있는 일이기는 해도 놀랄 일은 아닙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겁니다.
하지만 야구장에서 청소를 하던 청년이 우연히 주운 공을 던졌는데, 그 공의 위력과 속도가 엄청나다면? 극장 매표소에서 표를 팔던 여직원이 배우가 놓고 간 대 본을 그보다 훨씬 더 멋지게 읽는다면?
이런 의외의 상황들은 현실이 아니라 주로 영화 속에 서나 일어납니다. 그래야 관객들에게 더 극적인 감동과 반전의 재미를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 뜻밖의 재능들이 영화 속 주인공들에 게만 주어질까요? 작가의 상상력 안에서만 가능한 비현실적인 꿈에 지나지 않는 걸까요?
실제로 평소 수줍음 많던 사람이 무대에만 서면 열정 넘치는 배우가 되고, 격렬한 스포츠 경기의 주인공이 퀼트를 배워 전시회를 열고, 요리사가 히말라야 등정을 하는 산악인이 된 경우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가 봅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하느님은 의외로 많은 달란트를 우리에게 주셨는데 우리가 한 가지에만 매달려 살아가는 건 아닌지, 오직 하나의 달란트에만 집중하는 것이 행복의 기준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건 아닌지 뒤돌아보게 됩니다.
이제라도 제 안에 숨겨져 있는 하느님이 주신 의외의 선물 보따리들을 하나씩 풀어봐야겠습니다. 누가 압니까, 혹시 제게 컬링선수가 될 재능이 숨어있을지···.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