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지기 일기를 쓰기위해 하루를 거꾸로 거슬러 가니 아침 명상시간이 생각났다.
호흡을 하다보니 머릿속 가득 찬 생각들이 보이고, 그 생각에 꼬리를 물고 들어오는 생각들이 보이고 또 보이고... 머리속 생각의 세상, 그것을 알아차리니 부처님이 왜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꿈이라 하셨는지 아~하 했다.
하루를 살면서 나는 얼마나 생각을 벗어나 텅 빈 공간의 나로 살고 있는가.
오늘 나의 염원은 내가 사는 세상이 꿈인지 알고 살아보자 였다.
길을 걷다보니 꽃분홍색 옷을 입은 마을 어르신들이 눈에 띈다.
나들이 가신다.
인사를 하는 우리에게 젊어서 좋겠다 하셔서 어머니도 젊었을 때 좋은지 아셨어요? 하고 되물으니 그땐 몰랐단다.
순간순간 나의 호흡에 집중하며 내가 지금 가진 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알고나 살아라 하는 가르침을 주신다.
동무들과 즐겁게 걸었다.
서해, 몽돌이, 송이, 공들이가 함께 산책을 나와 보기가 참 좋았다.
오전 수업 시간.
할머니 순례 가신 틈을 오하이오가 민들레 가족들과 함께 한다.
5678학년 두.질.답 시간.. 오늘 자장면 먹으러 간다고 신이 난 동무들. 두더지, 재민 아빠랑 함께 율촌으로~
9학년들은 순례 이야기를 나눈다.
주제는 사랑어린학교는 왜 9학년이 되면 이웃나라 순례라는 것을 진행할까?
학교에서는 9학년들이 그곳에서 무엇을 배워오기를, 생활하기를 바랄까?
사랑어린학교가 되어 글을 정리해 본다.
내가 타자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는 것이 때론 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때가 있는 것 같아 이런 주제로 이야기와 글쓰기를 했다.
밥모심 시간.
오늘은 자장면 팀들이 있기에 11시 30분에 모두 모여 맛있는 오리고기를 먹었다.
한동안 밥모심 연습을 했더니 집중해서 잘 먹는다. 모두.
날마다 조금씩 하는 연습의 힘을 요즘 자주 생각하게 된다.
나에게는 날마다 하는 무엇이 있는가? 세월의 힘을 지닌 그것은 나에게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 주었는가?
1시. 순례자들과의 만남.
오늘은 두번째 날인데 마음이, 하늬가 함께 동행한다.
와~ 신기하다. 그들은 와서 이야기한다. 순례가 뭔지 모른다고... 하지만 민들레 이야기 듣고 오고싶어 왔단다.
이렇게 찾아와준 두 동무의 힘이 아주 크게 느껴진다.
이야기 주제는 오전 9학년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다시 나누었다.
오후 시간에 민들레 가족들은 빛칠하기를 하고 56학년은 은지와 리코더 수업을, 789학년들은 밥상 공부시간을 가진다.
내일 sk쉴더스에서 사랑어린마을배움터에 홍보 인터뷰를 온다고 해서 학생들 인터뷰를 위해 사랑어린마을배움터 이야기를 밥상공부시간에 푸른솔이 동무들과 나누셨다.
내일 인터뷰는 두더지, 푸른솔, 조미나 선생님, 선민, 재민이가 하기로 했다.
마무리 시간보다 조금 일찍 하늬, 가야, 오하이오가 여수로 떠났다.
순례중인 요코를 모시고, 하늘 나라 가신 오하이오 어머니께로 향했다.
빈소를 차리지 않고 가족들끼리 어머니 잘 보내드리고 오겠다며.
몇일전 부터 동무들과 오늘까지 마음 모았는데 잘 다녀오시기를 다시 마음모아야 겠다.
오늘도 덕분에 잘 살았다.
텅 빈 마음공간을 느끼고픈 염원을 담을 수 있었기에.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