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나무날 이후로 5일만에 유룡정류장에서 걷기명상을 했다. 반가운 마음이다.
담양에 사는 6학년 박주언 동무가 엄마와 함께 우리 배움터를 4일간 체험하기 위해 왔다.
마침 둥굴레 작은집이 비어서 어젯밤부터 묵기로 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활달하다.
사랑이와 하진이는 오늘도 단오냐고 묻는다. 또 단오 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무척 재미있었나보다.
전망대에서 실상사 작은학교 8학년 동무들을 만나 인사했다.
태율이 손을 꼭잡고 배움터로 돌아와서 이 사람은 5,6학년이 있는 신난다 교실로 갔다. 신난다가 순례를 떠나면 이 사람은 5~8학년 하루 열기와 마무리를 함께 하기로 하였다. 어떻게 하는지 보기위해 신난다교실을 찾았다.
주언이는 약간 어색한듯 앉아 있었고 사랑어린 동무들도 쉬이 말을 붙이지 못했다. 막상 만나니 부끄러운가보다.
신난다가 아침열기를 하면서 서로 즐겁게 잘 지내보려 해보자고 격려하였다.
아침열기를 마치고 논을 들른 후 계당이장님댁으로 가서 쌀을 받아왔다.
점심밥모심 후 다시 논을 들렀다. 약 5시간을 틀어놓았는데 물이 넉넉하다는 느낌이 안들어서 둘러보니 논둑 아래쪽 한쪽에서 물이 아랫논으로 흘러들어갔다. 마땅히 물줄기를 막을 게 없어서 그냥 돌아왔다. 풀이 드문드문 자라는게 보인다. 조만간 피살이를 해야 할 듯하다.
1시에 순례자들을 위한 마음 모으기 시간에 참여했다. 마음, 사랑, 하늬가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자리에 함께 했다.
어제 단오잔치의 여운이 큰가 보다. 참 곱고 예쁘다. 좀 있으니 하진이도 자리했다. 오늘은 순례자들의 마음을 배움터 식구들과 나누는 것에 대해 주로 이야기 했다. 또 몽골 지도를 9학년들이 협동하여 다같이 그려보자고 하였다.
오후 밥상공부시간이다. 작은학교 동무들과 순례에 불참한 예슬이까지 같이 자리해서 말씀과 밥의 집이 부쩍부쩍하다. 일단 아래 하우스 아래 있는 양파와 감자를 땔감 근처로 옮겼다. 그리고 모둠을 나누어 배움터 감자로 감자전을 만들었다. 모두들 참 열심히 했다. 간으로 쓸 국간장 약간 외에는 감자로만 하였다. 손수 강판에 갈아서 했는데 힘들다는 투정없이 즐겁게 준비하고 맛나게 몸에 모시고 나누었다.
시간이 빠듯해서 동무들 먼저 보내고 나머지 부치고 뒷정리 하는데 언연이 다급하게 태율이를 찾는다.
중간 중간 계속 찾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공양간에 있으면서도 걱정하며 찾고 있을 식구들과 태율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4시 마무리 시간이 다 되어 태율이를 찾았다고 하였다. 참 다행이다.
4시 하루 마무리 시간에 자리하니 민들레 얼굴이 핼쓱하다. 아이 찾느라고 애가 얼마나 탔을까.
하루 마무리 자리를 마치고 배움지기 살림모임을 시작하였다. 모내기, 배움지기 순례, 조정신샘과의 배움, 단오잔치 등 굵직한 일정들을 쭉쭉 마무리 지어서 그런가 뭔가 가벼운 느낌이다. 모두가 참으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