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당신
정민기
1
유월이 오면
환하게 웃는 당신처럼 깨끗하게 씻은
접시를 말려 놓습니다
저만큼
금세 향기를 덜어 놓는
당신은 나눠 주기를 참 좋아합니다
섬의 해가
서녘 수평선에 걸쳐지는 저녁이면
당신의 향기는 발걸음처럼
뚜벅뚜벅 우아한 숙녀답게 걸어갑니다
여기저기 당신이 씻어
층층이 말려 놓은 접시가 반짝거리고
당신을 감싸 주는 여름은 깊어져만 가는데
피었다가 지더라도 그동안만큼은
아름다운 미인의 모습으로
그 향기 부드럽게 나아가길 바랍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순간
지진이 난 듯 마음이 요동칩니다
2
강 건너 피어 있는 접시꽃 당신 보고
라디오 노랫소리 듣는 듯 설렌 기분
녀석의 순정이더라도 향기롭게 지내요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모래시계 간이역》 등, 동시집 《종이비행기》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중등 인정 교과서 과학 1(금성출판사, 2017)에 동시 <고드름> 수록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
첫댓글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