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개 잡는 날 구경오세요..." -김동길 교수 詩-
꿈꾸는 시니어 2022. 5. 7. 16:43
어떤 지인이 카톡으로 김동길 교수의 詩를 보내왔다.
국회의원에 대한 여러 풍자들이 있어왔지만 김동길 교수의 '여의도 개= 국회의원'은 풍자의 압권이다.
김지하 시인의 '五賊' 풍자도 대단하지만 김 교수의 시는 좀 직설적이다.
한때 사람들은 국회의원과 파리를 비유한 적이 있다.
1) 구린 냄새를 잘 맡는다.
2) 손을 잘 비빈다.
3) 신문(지)에 잘 맞아 죽는다.
김동길 교수의 촌철살인의 '여의도 개 사육장' 시를 한번 감상해 보자.
여의도 개사육장
-김동길-
한강옆 여의도의
쓸모없는 모서리에는
나라에서 관리하는
커다란 개사육장 (국회
의사당)이 하나 있다.
썩을대로 썩고 악취나는
똥개들 사육장엔
숫캐가 251마리
암캐가 49마리
도합 300마리인데,
진돗개는 너댓마리고
대다수가 광견병에 걸려
보신탕집 개장수한테
팔고싶어도 사간다는
데가 없다.
인애하신 주인께선
맛있는 사료와
최적의 사육환경을
제공해주셨 건만
그 은혜를 망각하고
주인을 할키고 물고
주인을 공격한다.
사료도 최고급품으로
한마리당 월 2000만원
사료값이 만만치 않다.
거기다가 7~8마리의
새끼개까지 데리고 다니니
완전 개판 세상이다.
똥개 주제에 인력거도
최고급,
해외여행도 년 2회씩 ,공짜로 시켜달란다.
우리같은 수천만 주인들이
똥개사육하기에
허리가 휜다.
그중에
제일 늙은개 8살짜리
한마리,
7살짜리 한마리,
6살짜리 대여섯마리
그나머진 제나이도 ,제이름도 모르는
지능지수 낮은 똥개들이
밤낮 없이짖어대니
이거 원 시끄러워
단잠을 못자겠다.
언제 날잡아
개귀신 불러다가
똥개들 아가리에
고압전류 먹게 해서
도살을 해야할텐데,
썩고 악취심한 개고기는
아무도 안드시겠다니
이걸 어쩌나?
모두 한강물에 수장할까?
그럼 수질오염으로
바닷고기도 죽을텐데...
개 잡는 날
다들 모두 구경 오세요.
ㅡ 개주인 ㅡ
“이게 뭡니까” 보수진영 원로 인사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 4일 별세. 향년 94세. 2022.10.5 [서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