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성 0423(토)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 제13강 (#201-212) ▢
창세기 제27장
야곱이 에사우의 복을 가로채다
1 이사악은 늙어서 눈이 어두워 잘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큰아들 에사우를 불러 그에게 “내 아들아!” 하고 말하였다. 에사우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 그가 말하였다. “네가 보다시피 나는 이제 늙어서 언제 죽을지 모르겠구나. 3 그러니 이제 사냥할 때 쓰는 화살 통과 활을 메고 들로 나가, 나를 위해 사냥을 해 오너라. 4 그런 다음 내가 좋아하는 대로 별미를 만들어 나에게 가져오너라. 그것을 먹고, 내가 죽기 전에 너에게 축복하겠다.” 5 레베카는 이사악이 아들 에사우에게 하는 말을 엿듣고 있었다. 그래서 에사우가 사냥하러 들로 나가자, 6 레베카는 아들 야곱에게 일렀다. “얘야, 너의 아버지가 네 형 에사우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7 ‘사냥한 고기를 가져다가 나를 위하여 별미를 만들어라. 그것을 먹고, 내가 죽기 전에 주님 앞에서 너에게 축복하겠다.’ 8 그러니 내 아들아, 내가 너에게 말하는 것을 듣고 시키는 대로 하여라. 9 가축 있는 곳으로 가서 좋은 새끼 염소 두 마리를 나에게 끌고 오너라. 내가 그것을 가지고 네 아버지가 좋아하는 대로 별미를 만들어 줄 터이니, 10 너는 그것을 아버지께 가져다 드려라. 그러면 아버지가 그것을 잡수시고, 돌아가시기 전에 너에게 축복해 주실 것이다.” 11 그러자 야곱이 어머니 레베카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형 에사우는 털이 많은 사람이고, 저는 살갗이 매끈한 사람입니다. 12 혹시나 아버지께서 저를 만져 보시면, 제가 그분을 놀리는 것처럼 되어 축복은커녕 저주를 받을 것입니다.” 13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말하였다. “내 아들아, 네가 받을 저주는 내가 받으마. 너는 그저 내 말을 듣고, 가서 짐승이나 끌고 오너라.” 14 그가 가서 짐승을 끌고 어머니에게 왔다. 그의 어머니는 그의 아버지가 좋아하는 대로 별미를 만들었다. 15 그런 다음 레베카는 자기가 집에 가지고 있던 큰아들 에사우의 옷 가운데 가장 값진 것을 꺼내어, 작은아들 야곱에게 입혔다. 16 그리고 그 새끼 염소의 가죽을 그의 손과 매끈한 목둘레에 입힌 다음, 17 자기가 만든 별미와 빵을 아들 야곱의 손에 들려 주었다. 18 야곱이 아버지에게 가서 “아버지!” 하고 불렀다. 그가 “나 여기 있다. 아들아, 너는 누구냐?” 하고 묻자, 19 야곱이 아버지에게 대답하였다. “저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사우입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이르신 대로 하였습니다. 그러니 일어나 앉으셔서 제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저에게 축복해 주십시오.” 20 그래서 이사악이 아들에게 “내 아들아, 어떻게 이처럼 빨리 찾을 수가 있었더냐?” 하고 묻자, 그가 “아버지의 하느님이신 주님께서 일이 잘되게 해 주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이사악이 야곱에게 말하였다. “내 아들아, 가까이 오너라.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사우인지 아닌지 내가 만져 보아야겠다.” 22 야곱이 아버지 이사악에게 가까이 가자, 이사악이 그를 만져 보고 말하였다. “목소리는 야곱의 목소리인데, 손은 에사우의 손이로구나.” 23 그는 야곱의 손에 그의 형 에사우의 손처럼 털이 많았기 때문에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에게 축복해 주기로 하였다. 24 이사악이 “네가 정말 내 아들 에사우냐?” 하고 다져 묻자, 그가 “예,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5 그러자 이사악이 말하였다. “그것을 나에게 가져오너라. 내 아들이 사냥한 고기를 먹고, 너에게 축복해 주겠다.” 야곱이 아버지에게 그것을 가져다 드리니 그가 먹었다. 그리고 포도주를 가져다 드리니 그가 마셨다. 26 그런 다음 아버지 이사악이 그에게 말하였다. “내 아들아, 가까이 와서 입 맞춰 다오.” 27 그가 가까이 가서 입을 맞추자, 이사악은 그의 옷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그에게 축복하였다. “보아라, 내 아들의 냄새는 주님께서 복을 내리신 들의 냄새 같구나. 28 하느님께서는 너에게 하늘의 이슬을 내려 주시리라. 땅을 기름지게 하시며 곡식과 술을 풍성하게 해 주시리라. 29 뭇 민족이 너를 섬기고 뭇 겨레가 네 앞에 무릎을 꿇으리라. 너는 네 형제들의 지배자가 되고 네 어머니의 자식들은 네 앞에 무릎을 꿇으리라.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에게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으리라.” ●
에사우가 잃어버린 복
30 이사악이 야곱에게 축복하고 나서 야곱이 아버지 앞에서 물러나자마자, 그의 형 에사우가 사냥에서 돌아왔다. 31 그도 별미를 만들어 아버지에게 들고 가서 말하였다. “아버지, 일어나셔서 아들이 사냥해 온 고기를 잡수시고, 저에게 축복해 주십시오.” 32 그의 아버지 이사악이 그에게 “너는 누구냐?” 하고 물으니, 그가 “저는 아버지의 아들, 아버지의 맏아들 에사우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3 그러자 이사악이 깜짝 놀라 몸을 떨면서 말하였다. “그렇다면 사냥을 해서 나에게 고기를 가져온 자는 누구란 말이냐? 네가 오기 전에 나는 이미 그것을 다 먹고, 그에게 축복해 주었다. 그러니 그가 복을 받을 것이다.” 34 에사우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비통에 차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저에게, 저에게도 축복해 주십시오.” 35 그러나 이사악이 말하였다. “네 동생이 와서 나를 속이고 네가 받을 축복을 가로챘구나.” ● 36 그러자 에사우가 말하였다. “이제 저를 두 번이나 속였으니, 야곱이라는 그 녀석의 이름이 딱 맞지 않습니까? 저번에는 저의 맏아들 권리를 가로채더니, 보십시오, 이번에는 제가 받을 축복까지 가로챘습니다.” 그러고서는 “저를 위해선 축복을 남겨 두지 않으셨습니까?” 하고 묻자, 37 이사악이 에사우에게 대답하였다. “얘야, 나는 그를 너의 지배자로 세웠고, 그의 모든 형제들을 그에게 종으로 주었으며, 곡식과 술을 그에게 마련해 주었다. 그러니 내 아들아,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겠느냐?” 38 그러자 에사우가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아버지께는 축복이 하나밖에 없다는 말씀입니까? 아버지, 저에게, 저에게도 축복해 주십시오.” 그런 다음 에사우는 목 놓아 울었다. 39 그러자 아버지 이사악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네가 살 곳은 기름진 땅에서 저 위 하늘의 이슬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리라. 40 너는 칼을 의지하고 살면서 네 아우를 섬기리라. 그러나 네가 뿌리칠 때 네 목에서 그의 멍에를 떨쳐 버릴 수 있으리라.”
제02절 마리아와 그 자녀들
● 201. 모든 어머니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어머니이신 마리아께서 내가 이미 언급했던 방식을 따라 그리고 야곱의 비유에 따라 당신께 자신을 바치는 당신의 충실한 종들을 위하여 가지시는 의무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1. 마리아께서는 당신께 봉헌된 이들을 사랑하신다.
마리아는 그들을 사랑하신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이들을 사랑한다”(잠언 8, 17). 마리아께서는 그들을 사랑하시는데 첫째로 마리아께서는 그들의 참다운 어머니시고, 어머니는 자신이 낳은 자녀들을 언제나 사랑하기 때문이며, 둘째로 그 자녀들이 실제로 마리아를 그들의 착하신 어머니로서 사랑하기 때문이다. 셋째로 하느님께서 “나는 야곱을 사랑하고 에사오는 미워했다”(로마 9, 13)라고 하셨듯이 그들은 구원받도록 선택된 사람들로서 하느님이 그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넷째로 마리아는 그들이 당신께 완전히 봉헌되어 마리아의 몫과 유산이 되기 때문에 그들을 사랑하신다. “나의 창조주께서 내가 살 곳을 정해주시며, ‘너는 야곱의 땅에 네 집을 정하고 이스라엘에서 네 유산을 받아라’ 하고 말씀하셨다”(집회 24, 8)
202. 마리아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의 사랑을 합친 것보다 더 큰 사랑으로 그들을 사랑하신다. 자녀에 대한 어머니의 모든 본성적 사랑을 한 어머니가 독점하였다고 가정한다면 그 자녀에 대한 이 어머니의 사랑은 그 크기를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마리아의 사랑이 이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사랑보다 더 크다는 사실은 의심할 수 없는 진실이다.마리아는 그들을 본능적 애정으로뿐만 아니라 보다 효율적으로 사랑하신다. 그들에 대한 마리아의 사랑은 야곱에 대한 레베카의 사랑 이상으로 크게 드러난다. 레베카는 마리아의 상징일 뿐이다. ● 마리아께서 당신 자녀들을 위해서 하늘의 아버지로부터 축복을 얻어 주기 위해 하시는 일은 다음과 같다.
● 203. ❶ 마리아는 레베카가 그랬던 것같이 당신 자녀들에게 유익한 것을 주고 그들을 발전시키며 풍성하게 하기 위한 좋은 기회를 엿보고 계신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섭리에 의한 모든 선과 악, 행복과 불행, 축복과 저주를 명백히 미리 보시기 때문에, 당신의 종들이 할 수 있는 한 죄를 피하고 선을 행하도록 하기 위해 미리 처리하신다. 예컨대 어떤 사람에게 그 자신의 충실성으로 인해 하느님을 위한 어떤 숭고한 과업을 이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할 때 마리아께서는 당신 자녀에게 이러한 행운을 항상 얻어 주실 것이고 그것이 성공할 수 있도록 은총을 얻어 주시리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성모님은 직접 우리의 이익을 돌보신다”하고 어떤 성인은 말했다.
● 204. ❷ 레베카가 야곱에게 한 것처럼 마리아께서도 당신의 자녀들에게 권고하신다. “내 말을 잘 듣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하여라”(창세 27, 8). 마리아께서는 특히 당신의 자녀들이 당신께 두 마리의 새끼 염소, 즉 그들의 몸과 영혼을 봉헌하여 하느님께 의합하는 요리를 만들도록 영감을 불어넣으신다. 그리고 당신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과 모범으로 가르쳐 주셨던 모든 것을 행하도록 영감을 그들에게 불어넣어 주신다. 만약 마리아께서 이런 충고를 직접 주시기 않으신다면 마리아의 말씀에 순종하여 기꺼이 지상으로 마리아의 종들을 돕는 것을 커다란 영예와 즐거움으로 여기는, 당신의 자녀들에게 의합한 충고들을 전해 주는 천사들을 통해서 하신다.
● 205. ❸ 우리가 마리아에게 몸과 마음 그리고 우리에게 속한 모든 것을 남김없이 봉헌하였을 때 이 자애로운 어머니는 어떻게 하실까? 그것은 레베카가 야곱이 자기에게 가져온 새끼 염소 두 마리를 가지고 한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첫째, 마리아는 그것들을 죽이시고, 옛 아담의 생명을 죽게 하시며, 둘째, 그것들의 본성의 가죽을 벗기시고, 본성적 경향, 이기심, 자신의 뜻, 피조물에 대한 모든 애착심을 벗겨 버리시고, 셋째, 우리의 죄와 그 물듦과 더러움을 깨끗이 씻어 주시며, 넷째, 하느님의 뜻에 맞게 하느님의 가장 큰 영광을 위해서 요리하신다. 하느님의 뜻과 더 큰 영광을 완전히 아시는 분은 오직 마리아 한 분뿐이시므로 마리아만이 우리의 몸과 영혼을 무한하신 분의 취미와 영광에 꼭 맞게 요리하실 수 있다.
● 206. ❹ 내가 말한 신심을 통해서 만일 우리의 공로와 보속을 자애로운 어머니 마리아께 완전히 바치고, 낡은 습성에서 벗어난다면 비로소 마리아는 그 봉헌을 받아 우리를 깨끗하게 하셔서 우리의 천상 아버지께 의합하게 꾸미신다.
(1) 마리아는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성덕의 출납관이며 분배자이기 때문에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깨끗하고, 새롭고, 귀중하고, 향기로운 옷으로 우리를 입혀 주시고 우리가 앞서 본 것처럼,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덕행을 당신이 주고 싶은 사람에게, 주고 싶을 때에, 주고 싶은 대로, 주고 싶은 만큼 주신다.
(2) 마리아는 새끼 염소의 가죽으로 야곱의 손과 목을 감싸듯이 당신 종들의 공로와 가치로 그들을 꾸미신다. 마리아는 우리에게 있어서 불결하고 불완전한 모든 것을 죽이고 정화시켜 주시며, 은총이 우리에게 이루어 준 선과 성덕을 잃어버리거나 낭비함이 없이 오히려 그것을 당신 안에 간직하고 몇 배로 증가시켜 하느님의 영광과 현재들의 구원을 위해서 우리가 큰일을 하도록 하신다.
(3) 마리아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에게 당신 자신의 옷을 주심으로써 그들의 옷과 장식에 새로운 향기와 새로운 은총을 더해 주시는데 그것은 지난 세기에 성덕의 향기 속에서 선종한 어느 수녀가 계시에 의해 이를 알고 말했던 것처럼, 마리아께서 돌아가실 유언으로 그들에게 물려주신 당신의 공로들과 덕행들이다. 그러므로 마리아의 모든 하인들과 충직한 종들과 노예들은 마리아의 아드님과 마리아의 옷을 두둑히 겹으로 입는다. “온 식구를 두둑히 입혀서 눈이 와도 걱정이 없다”(잠언 31, 21). 그러기에 예수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공로들을 빼앗겨 완전히 알몸이 되어 하느님께 버림받은 이들은 한순간도 견딜 수가 없는 눈처럼 흰 예수 그리스도의 추위를 조금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 207. ❺ 마지막으로, 마리아께서는 당신의 종들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맏아들이 아니라 양자들이기에 그분의 축복을 받을 권리는 없지만 그들에게 하느님 아버지의 축복을 얻어 주신다. 완전히 새롭고 가장 값지며 가장 좋은 향기가 나는 옷을 입고 영혼과 육신이 잘 가꾸어지고 준비가 잘 되어 있어야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곁에 자신 있게 가까이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죄인의 목소리인 그들의 목소리를 알아들으시고, 새끼 염소의 가죽으로 덮여 있는 그들의 손을 촉감으로 아시고, 그들의 옷에서 풍기는 향내를 맡으신다. 하느님은 그들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서 당신을 위해 마련하신 것을 기꺼이 받으시고 그 안에 당신의 아들과 그의 거룩한 어머니의 공로와 향기가 깃들여 있음을 아신다.
그리하여 첫째로, 레베카가 자신의 아들 야곱에게 아버지의 축복을 얻어 준 것처럼, 마리아는 당신의 자녀들인 우리들에게 천상 아버지의 두 가지 축복을 얻어 주시는데 하늘의 이슬이라는 축복, 즉 영광의 씨앗인 하느님의 은총의 축복,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늘의 온갖 영적 축복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셨습니다” (에페 1, 3)와 지상의 풍요, 즉 자비하신 아버지 하느님께서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지상의 재화를 풍부히 주신다는 것이 그것이다.
둘째로,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다른 형제들인 암흑의 자녀들을 우리가 지배하도록 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지위는 한순간에 사라지며 암흑의 자녀들이 한때 지배하고 있던 이 세상에서는 언제나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악인들이 언제까지, 야훼여 악인들이 언제까지 만세를 부르리이까? 그들은 악담하며 큰소리치고 악한 짓을 하며 스스로 거만합니다”(시편 94, 3-4), 그러나 의인들의 우월함은 진실한 것이고 성령께서 우리에게 말한 것처럼 “의인들은 민족들을 다스리고 백성들을 통치할 것이며 주님이 무궁토록 그들의 왕으로 군림하실 것이다”(지혜 3, 8)와 같이 모두를 지배하고 명령할 내세에서 영원한 시간을 통해 분명히 보여질 것이다. 셋째로, 모든 주권을 가지신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의 종들과 그들의 재산을 축복하는 데 만족하시지 않고 그들을 축복해 주는 모든 이들을 축복하시며, 그들을 저주하고 박해하는 모든 이들을 저주하신다.
2. 마리아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을 돌보신다.
● 208. 마리아께서 당신의 충실한 종들에게 대해 가지는 두 번째의 특징적인 임무는 그들의 영혼과 육신에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마리아께서는 우리가 방금 본 것처럼 그들에게 두 배의 옷을 입히시고, 하느님의 식탁에 있는 가장 맛있는 음식을 그들에게 주시며 당신이 만드신 생명의 빵을 먹으라고 주신다. 마리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세상에 낳은 생명의 열매인 예수 그리스도로 너희 자신을 가득 채워라” (x잠언 9, 5 참조). 마리아께서는 이런 말씀도 하셨다. “오너라, 와서 예수라는 내 빵을 먹고 너희들을 위하여 만들어진 그분의 사랑의 포도주를 마셔라” (잠언 9, 5 참조) 마리아께서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은총을 관리하고 나누어 주시는 분이므로 당신의 자녀들과 종들을 먹이고 기르시기에 가장 좋고 적합한 몫을 그들 각자에게 나누어 주신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살아 있는 빵을 먹고 살이 찌며 동정녀를 꽃피게 하는 포도주(즈카 9, 17)로 취하게 된다. 그들은 마리아의 가슴에서 태어나며, 마리아께 대한 이 신심의 향유로 인해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멍에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고 그 멍에를 메는 것을 너무도 쉽게 지고 가게 된다. “그리고 그 멍에는 그 기름 때문에 썩어 없어질 것이다. ”그들이 씌워 준 멍에가 너의 목에서 풀리리라“ (이사 10, 27)
3. 마리아께서는 당신의 종들을 인도하시고 지도하신다.
● 209. 마리아께서 당신의 충실한 종들에게 베푸시는 세 번째의 좋은 일은 그들을 당신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맞추어 지도하고 이끌어 주신다는 점이다. 레베카는 자신의 어린 아들 야곱을 인도하였고, 아버지의 축복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의 형 에사오의 증오와 박해로부터 구해 주기 위해 때때로 좋은 조언을 해주었다. 바다의 별이신 마리아는 당신의 충실한 종들을 모두 안전한 항구에 들어가도록 인도하신다. 또한 마리아는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을 그들에게 보여주시고 위험한 함정을 피하도록 도와주신다. 또한 마리아는 성덕의 길을 따라가도록 그들의 손을 붙들어 인도해 주시며 그들의 걸음이 비틀거릴 때 붙들어 주시고 넘어졌을 때 일어나도록 도와주시며 그들이 잘못을 저지를 때 어지신 어머니처럼 꾸짖어 주시고 사랑으로 그들의 행실을 바르게 고쳐 주신다. 그러한 어머니를 따르고 그러한 가르침을 받아 변화된 자녀가 어떻게 영원한 하늘나라로 가는 길을 잃을 수 있으며 그 길에서 방황할 수 있겠는가? “마리아를 따라가면 길을 잃지 않습니다” 하고 베르나르도 성인은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마리아의 참된 자녀들은 악마에게 속임을 당하거나 어떤 이단에 빠질 위험이 없다. 마리아께서 인도하시는 곳에서는 속임수를 쓰는 악마와 교활한 이단자들이 덤비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마리아께서 우리를 받쳐 주실 때 우리는 넘어지지 않는다.
4. 마리아께서는 당신의 종들을 지켜 주시고 보호해 주신다.
● 210. 마리아께서 당신의 충실한 종들과 자녀들에게 갖는 네 번째의 훌륭한 임무는 그들의 적들에게 대항하여 당신의 자녀들과 종들을 보호하시고 방어해 주신다는 점이다. 레베카는 야곱을 위협하는 모든 위험, 즉 카인이 자기 동생 아벨을 미워한 것처럼 형 에사오가 미움과 질투로 야곱을 죽이려고 계획한 위험에서 당신의 보살핌과 재치로 야곱을 구해 주었다. 이와 같이 하느님의 선택된 자녀들의 사랑스런 어머니인 마리아께서도 어미 닭이 새끼 병아리들에게 하듯 당신의 품속에 품고 보호하며 감싸 주신다. 그들에게로 몸을 숙이시고 그들에게 위안의 말을 속삭여 주며, 그들의 약함을 동정해 주시고 마치 전투에 나가는 무장한 군인처럼(아가 6, 9) 그들을 호송하고 보호해 주신다. 마리아의 보호와 강력한 능력으로 둘러싸인 마리아의 충실한 종은 그 어는 것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어지신 어머니이시며 힘 있는 천상 모후이신 마리아께서는 자녀들 중 어느 누구도 원수의 악의나 숫적으로 우세한 힘에 희생되지 않게 하시려고 그 종들 중 단 한 명을 돕기 위해서라도 수백만 대군의 천사들을 보내실 것이다.
5. 마리아께서는 당신의 종들을 위하여 간구하신다.
● 211. 인자하신 어머니가 당신의 충실한 종들에게 베푸시는 다섯째이면서 가장 큰 사랑은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 그들을 위하여 전구하여 당신의 간절한 기도로 예수님을 너그럽게 하시고 그들을 예수님과 밀접히 일치케 하며 그들을 이 일치 안에 보존하는 것이다. 어머니 레베카는 야곱을 아버지 이사악의 앞으로 가도록 하였고 이사악으로 하여금 그를 만져 보고 껴안고 그가 가져온 고기를 만족스럽게 배불리 먹고서 기꺼운 마음으로 그에게 입맞춤하게 하였고 그의 옷의 그윽한 향기를 맡은 다음 에사오가 아닌 야곱을 축복하게 하였다. “그가 가까이 가서 입을 맞추자 이사악은 야곱이 입은 옷에서 풍기는 냄새를 맡고 복을 빌어 주었다. ‘아! 내 아들에게서 풍기는 냄새, 야훼께 복받은 들 향기로구나’”(창세 27, 27) 아버지의 마음을 흡족케 한 이 들 향기는 씨 뿌리려고 골라 놓은 밀알처럼 당신 아들만을 낳게 하려고 은총으로 가득 채운 밭이신 마리아의 덕행과 공로의 향기가 아니겠는가! 마리아의 좋은 향기를 풍기는 아이는 장차 이 세상에 오실 아버지이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얼마나 흡족한 사랑을 받을 것인가! 오! 그는 얼마나 예수 그리스도께 재빠르고 완전하게 결합할 것인가! 나는 이것을 앞서 상세히 말해 왔다.
212. 더욱이 마리아께서는 자녀들과 충실한 종들에게 많은 은혜를 주시고, 천상 아버지의 축복을 내려 주시며, 그리스도와의 밀접한 일치를 이루어 주신 다음에는 그들을 그리스도 안에 있게 하고 그리스도를 그들 안에 살게 하시며 그들이 하느님의 은총을 잃지 않고 사악한 마귀의 올가미에 걸려들지 않게 보호하고 지켜 주신다. “마리아께서는 성인들을 그들의 충만성 안에 붙들어 주시며” (성 보나벤투라) 끝까지 꾸준히 그 안에 머물러 있게 하신다.
이것이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신비에 가득 찬, 선택됨과 버림받음에 대한 훌륭하고 오래 된 상징인 야곱과 에사오 이야기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