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스승이신 무위당 장 선생께서 신학자 정현경씨와 나눈 이야기 한 대목입니다.
정현경 : 선생님은 정진을 어떻게 하십니까?
장일순 : 그건 성경에 좋은 얘기가 있어요. “일흔 일곱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라.” 내가 매일 넘어져요. 그동안 사회에서 배운 게 있어서 안 하겠다고 하면서도 자꾸 저질러요. 저질렀다고 생각했을 때는 벌써 넘어진 거지. 그럴 때는 “내가 잘못했구나” 하면서 털고 일어나야지. 그러는 수밖에 방법이 없잖아요? 그건 내 집안 식구가 아는 것도 아니고 나만이 알고 가는 거지. 누가 그걸 알겠어요.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저는 용기와 힘을 얻습니다. 그래요. 걸음이 서툰 자가 넘어지는 게 뭐 어떻습니까?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다시 일어나면 됩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일은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아, 우리가 무엇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만큼 큰 은총이 어디 있겠습니까?
게다가, 지혜는 어리석음을 꾸짖지 않는답니다. 노자께서도, 잘 사는 사람은 잘못 사는 사람의 스승(師)이요 잘못 사는 사람은 잘 사는 사람의 바탕(資)이라고 하셨지요. (노자 27장) 지혜가 어리석음을 꾸짖는다면, 그것은 제 바탕을 꾸짖는 것이니, 그토록 어리석은 짓을 어찌 지혜가 할 수 있겠습니까?
이 아무개의 마음공부 : 지혜는 어리석음을 꾸짖지 않는다 p69~70
한님, 고맙습니다.
비가 내리니 또 고맙습니다.
비가 오니 안심입니다.
와온횟집에서 파내지고 버려진 나무들을 구한답시고...
욕심껏 가져왔습니다.
몇 그루 심고서는 등이 아파 혼나고 있습니다.
“세상에나... 도대체 뭘 구한다는 거야?”
“미쳤어!”
뭔가 뜻도 좋고 나름 열의도 있었지만,
끝이 영 서운케 되고 맙니다.
그나마 비가 내려주니 마음만은 안심입니다.
“아아, 우리가 무엇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만큼 큰 은총이 어디 있겠습니까?
게다가, 지혜는 어리석음을 꾸짖지 않는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지요!
새 희망으로 저녁을 맞습니다.
내게는 좀 벅찬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괜찮습니다!
고맙습니다.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