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낍니다.
동녁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지 일 년이 지났습니다. 10년도 넘게 교회를 다닐 수 없었던 저로서는 아직도 매 주 식구들을 데리고 예배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낍니다.
우리가 광장에서 촛불을 높이 들어 독재자의 딸과 그 졸개들을 끌어내렸을 때,
우리가 쥐새끼라고 부르던 못된 도둑놈이 감옥에 들어갔을 때,
별이 세 개라는 뜻을 가진 회사의 못나빠진 어린 후계자 녀석이 드디어 감옥에 들어가 별을 하나 달았을 때,
우리가 세운 인권변호사 출신의 대통령이 지난 일 년간 하나님 마음에 쏙 들만한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갈 때, 급기야 못난 지도자들을 설득해 이 땅에서 싸움을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열어나가려고 하는 이 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낍니다.
그런데 하나님
아직도 자식을 잃었으나 왜 죽었는지,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른 채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살아가는 가엾은 부모들이 있는데 그 불쌍한 부모들 억장 무너지게 죽음의 굿판을 거두라는 놈이 서울 시장으로 뽑아달라고 출마했다는데,
삼권분립이 엄연한 민주국가에서 대법원장이라는 작자가 정권에 아부하며 사법행정권을 남용하여 많은 사람을 가슴 아프게 했다는데,
제1 야당 대표라는 자는 어렵사리 한반도에 찾아온 이 평화와 번영의 기회를 위장 평화쇼라고 폄하하며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는데,
도덕적으로 완벽하다던, 큰 교회 장로였다던, 틈만 나면 구원의 확신이 있다고 고백하던 전직 대통령이 빼돌린 돈이 얼마인지 헤아릴 수 도 없다는데,
돈 많다고 사람들 함부로 부리던 어느 항공사 사모님은 자신이 고용한 사람들에게 온갖 욕설을 내뱉고 폭력을 일삼고 심지어는 가위까지 집어 던졌다는데,
하나님, 멈추지 말고 살아계심을 보여주십시오. 이왕 시작하신 거 적폐를 확실하게 쓸어내시고 새 시대를 맞이하게 해주십시오.
그 옛날 히브리 노예들이 노래했던 것처럼 주님께 부탁드리오니,
악인들을 기필코 멸망시키시고 흩으셔서 주님의 올곧으심을 나타내 주십시오. 그리하여 우리가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끼고 찬양하게 해 주십시오.
정의와 평화와 생명과 사랑의 본이 되어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