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5일, 강원도 춘천 중도에 위치한 레고랜드는 어린이날을 맞이해 개장했다. 하지만 중도에서 발굴된 유물과 지석묘를 전시하는 선사박물관과 청동기 공원의 건립에 관한 예산확보 및 시공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에서 공개한 '2022년도 제5차 매장문화재분과 위원회 회의록'에는 선사박물관 및 청동기 공원에 대한 사업계획에 관해 나와있다. 유적공원 및 박물관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약 327억원의 사업비가 책정됐으며 사업기간은 25년 9월까지인 것으로 나와있다. 사업내용 1단계는 21년 하반기부터 22년까지 유적공원 기초공사 및 경관조성 추진으로 나와 있지만, 2 · 3단계의 계획 시기는 '23년 이후'로 표기돼 있다.
강원중도개발공사 관계자(이하 개발공사)는 "현재 기초부지는 마련돼있고, 경관은 지금 초본류(초본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경관 조성을 해놨다"며 "유적공원 1부지에는 보리가 심어져있고, 2부지에는 코스모스가 심겨져 있다. 중간의 연결공원은 이미 조성돼 있다"고 말해 1단계 진행 상황에 대한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선사 박물관 및 청동기 공원을 건립하기 위한 예산 확보와 시공사 확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계획의 2 3단계는 유적공원 본공사 추진과 유적박물관 신축 및 전시 추진으로 나와있으며 날짜는 '23년 이후'로 표기돼 있다. 본공사 및 박물관 신축에 대한 정확한 날짜에 대해 문의한 결과, 개발공사는 "아직 예산이 없어서 사업비가 확보돼야지 진행할 수 있다"고 답했다.
사업계획서에 나온 사업비 약 327억원은 아직 어디서도 받지 못한 상태로 확인됐다. 개발공사 측은 "사업을 진행하려면 예산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그 돈은 국비든, 지방비든, 회사 비용이 됐든 어떤식으로도 수백억 원의 돈이 확보돼어야 한다.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중에 있다"고 답했다. 필자는 준공 예산은 언제, 어디서 확보되는 것이고, 정확하고 구체적인 날짜와 계획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개발공사 측은 "2023년은 예산이 확보되고, 공사 기간을 감안해서 설정된 최소한의 기간이다. 모든 계획이 그렇지 않느냐. 모든 계획이 순서대로 차질없이 진행돼서 추진할려고 노력하는 거지, 예산확보가 안되서 그 목표를 넘어간다,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올해 당장 예산이 확보되면 더 빨리 착공이 이뤄질 수 있다.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확실하게 답변하라 하면 답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정확한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레고랜드 건설은 지석묘 이전을 위한 만수위 조작 등 많은 의혹과 위법 사항이 있다. 하지만 공사는 중단되지 않은 채, 완공돼 22년 어린이날에 맞춰 개장됐다. 동양고고학연구소에서 펼친 '춘천 중도유적의 학술적 가치와 성격 규명을 위한 학술회의 논문집'에 따르면, 대부분 청동기시대의 유적인 중도 유적은 우리나라 단일 구역 내에서 발굴된 최대의 유적이며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평가돼 있다. 현재, 중도에서 발굴된 지석묘는 중도 안 생태공원 비닐하우스에 보관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문화재청과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문의한 결과, 중도 유적지에서 발굴된 비파형동검 및 금제이식 등 금속유물 및 다양한 토기 · 석기류 8144여 점은 출토 후, 국가 귀속돼 춘천국립박물관으로 이관돼있다고 답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내 아버지 역사는 나의 소중한 보물이고, 나의 역사 또한 내 후손에게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춘천 중도의 선사시대 유적지는 우리 민족의 자부심이자 자긍심이다. 우리는 유적과 유물을 고스란히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고, 그 누구도 유적과 유물을 함부로 할 자격도 권리도 없다. 유구한 세월을 겪어 낸 우리의 귀한 문화재가 잘 보존되고 전시될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예산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첫댓글 우선 fact 중심으로 기사 작성해봤습니다. 서툴지만 최선을 다해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