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맏게 하려 하심이라
그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
그 정죄는 이것이니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
진리를 따르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 이는 그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내려 함이라 하시니라.
-- 요한복음 3장 16-2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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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독생자, 구원, 심판, 정죄, 빛과 어둠, 진리를 따르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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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 판
구약 성경에서는 심판이라는 말이 재판관의 공식적인 판결이나 한 개인의 공개적인 결정을 나타낼 때도 있지만, 그보다는 주로 하느님께서 벌로 내리시는 재난이나 모든 일의 심판관으로서 내리시는 선고를 가리킨다. 하느님의 심판은 현세에 내려질 수도 있고 역사의 마지막 시기에 가서 결정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 심판의 모습은 구원이나 회복 등 긍정적인 이미지로 묘사되기도 하고, 파멸이나 멸망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지기도 한다.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심판은 최후 심판으로서 종말에 이루어지게 될 그리스도의 재림이나 죽은 이들의 부활과 연계되어 있다.
최후 심판에 관한 성경적인 개념은 다음과 같다. 역사가 완성되는 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에 싸여 다시 오시어 이미 죽은 이들을 포함한 모든 인간을 심판하실 것이다. 이때 죽은 이들은 다시 살아나 살아 있는 사람들과 더불어 심판을 받고 각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영원한 생명을 받거나 영원히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최후 심판은 하느님께서 사악한 자들에게 이미 내리신 바 있던 여러 형태의 심판들을 통해 예견될 수 있다.
1. 구약 성경 속 개념
구약 성경에서의 심판 사상 안에는 다음과 같은 개념이 들어있다. 즉 모든 인간에게는 세상 만물을 창조하고 다스리시는 주권자와 심판자로서,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그들과 맺으신 계약에 의거해서, 순종을 요구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순종하는 경우 축복을 약속하시고 불순종할 경우 벌을 내리신다는 것이다. 구약 성경에서는 하느님을 이스라엘을 포함한 모든 나라와 인간을 진실과 정의로 공정하게 심판하시는 분으로 묘사하고 있다.
역사 안에서 이루어진 하느님의 심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에덴동산 사건, 노아 때의 홍수 사건, 바벨탑 사건,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이집트로부터의 이스라엘 구출과 이집트에 대한 응징, 에돔이나 모압 등 이스라엘의 적들이나 의인의 원수들에게 내리는 판결, 예루살렘의 멸망 등을 열거할 수 있을 것이다.
죄악을 처벌하기 위해 내리신 하느님의 심판은 재앙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때 그분의 심판은 맹렬하고 불같은 그분의 진노가 표출된 것으로 간주된다. 이때에는 불신앙의 결과가 얼마나 참담한지를 깨닫게 함으로써 강력하게 불신앙을 경고하게 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내리시는 심판이 그들을 멸망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정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또 구약 시대에는 분노의 날이나 마지막 심판의 날이 메시아의 도래에 대한 희망이 구현되는 날로 인식되어 왔다. 즉 마지막 심판의 날은 하느님께서 오시는 날로서 의인들은 해방을 맛보는 날이 될 것이고 사악한 자들은 돌이킬 수 없는 엄중한 처벌을 받는 날이 될 것이다.
2. 신약 성경 속 개념
신약 성경에서는 구약 성경의 개념을 계승하고 있다. 즉 하느님의 심판 안에는 현재와 미래의 의미가 동시에 내포되어 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심으로써 이미 심판이 시작되었음을 드러내고자 하셨다. 그래서 요한 복음서에서는 예수님께 대한 불신앙은 이미 심판을 받은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느님의 최종적인 판결은 훗날 그분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내려지게 되겠지만, 죄를 짓는 인간은 하느님의 진노나 유죄 판결 또는 그분의 응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하느님의 마지막 심판은 지금 이 순간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느냐 거부하느냐에 따라 미리 체험되기도 하고 교회와 교회가 전해 주는 가르침들을 통해서도 체험되며 사랑 안에 머무는 삶을 살거나 고난과 고통을 견뎌 내는 삶을 통해서도 체험된다.
신약 성경에서는 다가올 최후의 심판을 준비하도록 계속적으로 일깨워 준다. 그런데 최후의 심판은 그리스도의 재림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나타난다. 최후의 심판은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표현해 주는 여러 측면들 중 하나이며, 하느님의 심판은 예수님의 가르침의 주요 주제들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그리고 최후 심판은 하느님의 아드님이며 중개자이신 예수님께 특별히 위임된 직무로 나타난다.
세례자 요한도 메시아를 일컬어 이스라엘을 심판하실 분으로 묘사했다. 심판권은 부활을 통해 들어 높여지신 그리스도를 표현해주는 한 요소이며 그분의 왕권을 보여 주는 최고의 특징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분의 심판은 의롭고 참되다.
최후의 심판에는 한계와 범위가 한정되어 있지 않고 모든 것이 예외 없이 다 해당된다. 세상의 시작 때부터 역사의 끝 날까지의 모든 인간과 나라가 그 대상이다. 심판의 유일한 기준은 하느님의 법과 그리스도이시다. 모든 이는 자신들이 한 행동에 따라 그리고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과 충실성에 따라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생명을 내어 놓으심으로써 인류가 죄 때문에 받게 될 심판에 대한 대가를 이미 지불하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 대한 충실한 믿음은 우리를 심판에서 구해 줄 것이다.
그리스도를 믿고 인간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온 사람들에게 심판의 날은 그들을 위해 준비된 하느님의 나라를 상속받는 구원의 날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파멸의 날이 될 것이다. 이러한 구원과 파멸을 통해서 드러나게 될 하느님의 영광이 바로 마지막 심판의 목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하느님의 심판은 무자비하게 행해지지 않고 사람들이 회개할 수 있도록 충분한 인내심과 기다림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모두 마지막 심판에 대비하여 늘 깨어 있는 자세로 준비하는 가운데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과 하느님 분노에서 구출될 것을 기다려야 하고 그 밖의 사람들은 회개하고 믿어야 한다. 이것이 신약 성경이 심판의 주제를 다루면서 전하고자 한 핵심적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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