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 줍는 여인들은 진짜로 이삭을 줍고 있는 것일까?
이삭을 줍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린 그림은 아닐까?
왠 뚱딴지같은 생각일까?
뜬금없이 이 봄에 이삭 줍는 얘기로 유머를 하는지 모르겠네?
옆지기의 차가 일찍 팔리는 바람에 근 열흘가량 지기의 짐애마로 출퇴근을 시키느라,
지기도 덩달아 아침 저녘으로 출퇴근을 하게 되었다.
별다른 볼일이 없는 한 외출할 일이 없는 지기다.
귀농한지 7~8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농사의 절기를 가끔은 놓쳐 버리는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골아래 어르신들께 물어보는 일이 일쑤다.
가끔 나들이의 눈동냥으로 씨앗을 뿌리고 갈무리를 하는 경우가 아직도 많은 편이다.
이곳 방터골의 농사는 감자 심기로 먼저 시작을 알린다.
그리고 감자가 싹이 나기 시작하면 그 골에 검은콩을 심는데.
감자를 심은지 제법 되었고,
아직 싹이 나오지는 않고 있어 미루고 있는 콩심기에 맴이 바빠져 오는 일이 생겼다.
깨짱구 출퇴근을 시켜주는라 아침 저녘으로 골아래의 어르신들 농사를 매일 눈동냥하게 된다.
며칠전 부터 도로 건너고 개울 넘어 밭에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감자밭 골에 앉아 며칠을 뭔가를 심고 계신 듯 하다.
감자밭에 쪼그리고, 엎드려 심을 것이라고는 검은콩 밖에 달리 있을 것이 없을 것이다.
몸이 바빠져 오고 맘이 서두르고 있음을 느낀다.
지기네 밭에는 아직도 싹이 나오려면 감감 무소식인 감자밭인데....
그래도 아랫골 어르신이 며칠째 심고 계신듯하니 지기도 콩 심을 맴을 먹고 있었다.
달밤에 체조를 한번 해 볼까?
어제가 음력으로 스무사흘이다.
달은 기울고 등산용 헤드렌턴을 쓰고 한밤에 콩을 심고 있었을 지기를 상상해 보시라.
어제 한낮엔 참으로 생뚱맞은 생각을 했다.
콩을 심고 나면 언제나 새들의 모이가 되곤 했던 기억에.
대가리를 깃털에 처박고 잠을 청하는 한밤 새들 몰래 콩을 심는다면 어찌될까?
유명한 그림으로 알고 있는 이삭줍는 여인들이란 그림이 떠 오른다.
한밤 새들이 머리를 깃털에 처 박고 자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리 말하는 지기.
아주 먼 발치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콩을 심고 계실 것이란 짐작.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눈동냥이
바람에 실려오는 풍문의 귀동냥이
나를 갈대처럼 이리저리 흔들어 놓고 가지만
산골의 농사꾼이기에 아름다운 모습이로다.
첫댓글 그 한낮 달밤에 체조할 비장한 맘을 품고 있을 때 아랫골 구석이형을 만났다.
검은콩 심을때가 되었는지 물었고, 그 형은 아직 이르다고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며칠째 감자밭에서 뭔가를 심고 계신건 뭔데예?"
구석이형 왈 " 응 감자밭에 비료 주고 있는기다!"
띠~~~~~옹!
ㅋㅋ
에고 ㅋㅋㅋ 콩을 지금 심어서 우짜겠다는 말인지????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