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충격
정 희순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신선한 충격이 내 몸을 휩쓸었다. 책장은 책으로 가득했고 작가가 여지껏(여태껏) 쓴 책을 칸칸이 넣고 위로 아래로 장식을 해놓았는데(장식해놓았는데) 그 수가 무지하게 많았다. “작가는 말로 하기 보다는(하기보다는) 작품으로 말한다.” 〈정 희순의 말〉 <정희순의 말>했는데 김홍신 작가의 많은 책들이(많은 책이) 많은 내용을 담고 책꽂이에서 방긋방긋 웃고 있었다. 책꽂이가 아니라 책 탑이라고 해야 될(해야 할) 것 같다.
문학기행이란 이름으로 많은 문학관을 다녀보았고 많은 문인들을(많은 문인을) 만나보았지만(만나보았지만,) 김홍신 작가만큼 책을 많이 낸 작가는 없을 것 같다. 아마도 국내 1위가 아닌가 싶었다.
김홍신 작가는 137권의 책을 내었고 지금도 집필중이다.(집필 중이다,) 생전에 150권을 채워보겠다고 기염을 토하 고 있는 중이다.(토하는 중이다.) 그는 원고지에다 만년필로 글을 썼는데 작품을 처음 집필했을 때나 지금이나 만년필로 원고지에다 필사를(필사) 하고 있다.
작가는 한때 국회의원을 지냈고 정치를 하느라 바뻣을 텐데 그 바쁜 중에도 집필을 하여 활화산 같은 열정으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도 글을 쓰는 작가이지만 작품을 많이 쓰는 사람이 부럽다. 오늘은 김홍신 작가를 보고기를 받아야겠다. 나 역시도 작품을 많이 쓰고 싶어 노력을(노력) 해보는데(,) 작품을 쓰다보면 힘들고 지칠 때가 있는데 김홍신 작가는 지치지도 않는가보다.(않는가 보다,)
세상에는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많은 이야기들이(많은 이야기가) 생기는데 그 많은 사건 중에 그 어떤 사건이 작가에게 픽업이 되면 작품이 된다. 작품으로 승화되면 많은 사람이 읽고 공감을 하여(공감하여) 시대를 같이 하게 된다.
김홍신 문학관에는 그의 작품 216권이 전시되어 있는데 주 작품은 소설이건만 작품이 동화로도 나왔고 만화로도 나왔고 영화로도 나왔다. 작가의 작품이 여러 장르로 출간되었으니 작가는 얼마나 좋을까? 여러 장르로 출간되니 그 나름대로의(나름의 또는 나름대로) 감동이 주어진다. 주목할 점은 장르별로 팬들이 형성되고 구독되어진다는(구독된다는)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내 작품이 여러 장르로 출판되길 바라는 마음일진대.
오늘의 문학기행은 충격 받은(충격받은) 날이다. 신선한 충격이 나를 감쌌다. 나도 더 열심히 좋은 작품을 써서 독자를 만들어야겠다. 오늘의 충격은 한동안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작가를 존경하는 것은 곧 에너지를 받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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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고문님, 많은 견문을 쌓으시고, 경륜에 묻어나는 다 출간에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식지 않은 열정으로 또 출간 소식에 기대가 큽니다.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기 전에 일정 부분 탈고해야 하지만 어떤 작가도 완벽한 탈고에 자유롭지 않습니다. 출판사에서는 웬만하면 작가의 뜻을 받들어 강 탈고가 아닌, 약 탈고를 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면 책이 출간된 후에 독자에 넘겨지면 띄어쓰기, 틀린 어법, 맞지 않은 문맥은 어찌할 수가 없지요. 어떤 책은 정 오표를 붙이거나 책을 다시 찍기도 합니다. <맞춤법 검사기>에서 일차적인 탈고를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정 고문님이 카페에 최근 올린 기행문 한 편을 외람되게 <맞춤법 검사기>에 옮겨 붙여 탈고해 보았습니다. <맞춤법 검사기>가 만능은 아니오니 참고만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