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준 선물>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8264F53675FB325)
김하루 글, 권영묵 그림, 미래아이, 2014
<추천사> - 이상희
숲길을 걷다보면 크고 작은 동물들의 흔적이며 기묘한 위치에 놓인 열매 나뭇잎 돌멩이가 말을 걸어온다. 일상 너머 자연의 시공간에서 일어날 법한 온갖 일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동물들은 어떨까? 그림책에는 동물들이 나 같은 산책자들이 떨어트린 물건들에 마음을 주며 매혹되고 즐긴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 이를 테면 우크라이나 민담으로 만든 에우게니 M. 라초프의 걸작 그림책 <장갑>은‘겨울 숲속에 떨어진 장갑 한 짝’이라는 매력적인 모티프로 거듭 재화되고 변개되어 <털장갑>(잰 브렛), <빨간 장갑>(짐 아일스워스 글, 바바라 매클린 톡 그림)을 낳았다.
이 책 또한 ‘겨울 숲속에 떨어진 장갑 한 짝’이라는 모티프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겨울을 주된 배경으로 삼은 이전의 걸작 그림책들과 달리 빨간 색 장갑 한 짝이 점을 찍은 연초록 봄 숲 정경이 주를 이룬다. 겁 많고 소심한 주인공 겨울잠쥐가 막 겨울잠에서 깨어난 눈으로 발견한 빨간 장갑은 까딱하면 잡아먹힐 무서운 적으로 여겨지지만, 곧 개구리며 고슴도치며 다람쥐며 토끼 너구리 곰에 의해 몸에 쓰거나 끼는 물건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간절히 갖고 싶은 것이 된다. 어미 곰에 의해 두 짝이 있어야 제 구실을 한다는 정확한 정보와 함께 비로소 제 몫이 된 장갑모자를 쓰고 행복해 하는 겨울잠쥐! (야행성인 이 동물이 대낮에 나와 있는 이유는 빨간 장갑에 매혹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뜻밖의 다정한 결말을 보여준다. 자연의 동물과 도시의 아이가 주고받은 ‘봄이 준 선물’들이 우리를 살짝 웃게 만드는 것이다.‘겨울잠쥐는 얼굴이 빨개진 채 혼자 살짝 웃었습니다.’라는 그림책의 마지막 문장 그대로.
첫댓글 오호~~
기쁜 소식!!!
콩콩콩 콩그레츄레이션!!
와, 축하드려요~~~
축하드려요. 알모가면 볼 수 있겠죠^^
축하합니다~
다시 한 번 축하축하...
축하축하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