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이모저모
靑瓦臺, 國民 품으로
-74년 만에 개방한 청와대, 대통령 걷던 길을 내가 걷다.
2022년 5월10일 오전 11시 38분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정문이 열리자, 맨 앞줄에 선 국민대표 74인을 비롯한 시민들이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청와대 경내가 국민들에게 개방되면서 26만㎡(7만8650평) 규모의 공원이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① 청와대 본관
청와대 중심 건물로, 대통령 집무와 외빈 등을 위한 공간이다. 1991년 전통 궁궐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신축하였다.
② 대통령 관저
대통령과 그 가족의 거주 공간이다. 생활 공간인 본채, 우리나라 전통양식의 뜰과 사랑채로 구성되어 있다. 인수문(仁壽門)이라 적힌 현판이 달린 솟을대문 너머, 푸르른 잔디밭이 펼쳐지고 팔작지붕의 한옥 건물이 서 있었다. 대통령의 생활 공간이었던 관저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 때인 1989년 8월 착공해 1990년 10월 완공했다. 생활 공간인 본채와 접견 행사 공간인 별채로 나누어 지었다.
③ 상춘재
국내외 귀빈에게 우리나라 전통양식을 하거나 의전행사나 비공식회의 등을 진행하던 장소이다.
④ 춘추관
대통령의 기자 회견 및 출입 기자들의 기사 송고실 사용한 공간이다. 춘추관이라는 명칭은 역사기록을 맡아보던 관아인 춘추관에서 비롯되었다.
⑤ 영빈관
외국 대통령이나 총리 등 국빈 방문 시 공연과 만찬 등의 공식행사 또는 100여명 이상 대규모 회의 등을 진행하던 장소이다.
⑥ 미남불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2018년 보물 지정되었다. 9세기에 조성된 통일신라 석불좌상. 석굴암 본존상을 계승한 통일신라 불상 조각의 높은 수준을 알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석조 불상이 단정한 자세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불상 곁에 서서 앞을 바라보니 소나무 가지 사이로 멀리는 남산 타워와 아래로는 경복궁이 한눈에 보인다.
원래는 경주에 있다가 1913년 무렵 일제에 의해 서울 남산 총독 관저에 놓였다. 1930년대 총독 관저가 지금 청와대 자리로 이전하면서 함께 옮겨왔다. 석굴암 본존불을 계승한 통일신라 전성기 불상으로 ‘미남불’로도 불린다. 그간 비불(祕佛)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이번 청와대 개방으로 중생과 함께하게 됐다.
⑦ 오운정(五雲亭)
‘미남불’에서 관저 쪽으로 내려오면 ‘오운정(五雲亭)’이 있다. 흐르는 물을 베고 풍류를 즐기는 정자로, 경복궁 후원에 있던 오운각의 이름을 딴 것으로 ‘5색 구름이의 풍광이 마치 신선이 노는 곳과 같다는 의미이다.
원래 고종 때 경복궁 후원에 있었던 정자 ‘오운각’ 이름을 딴 건물로 광복 이후 이승만 대통령 재임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1989년 청와대 대통령 관저를 신축할 때 현재 위치로 이전했으며 현재 서울시 유형문화재이다.
⑧ 침류각(枕流閣)
1900년대 초의 전통가옥으로 서울특별시 유형 문화재이다. 경복궁 후원이었던 지금의 청와대 경내에 있는 누각 건물으로, 북궐의 부속 건물로 추정된다.
관저에서 상춘재로 내려오는 길목에 있는 침류각(枕流閣)의 ‘침류’란 ‘흐르는 물을 베개 삼다’라는 뜻으로 풍류를 즐기는 곳이었다. 정확한 연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종 때 현재의 관저 자리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1989년 관저를 신축할 때 현재 자리로 옮겨왔다.
⑨ 칠궁(七宮)
1966년 사적 지정되었다. 조선시대 왕을 낳은 후궁들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를 비롯해서 영친왕의 어머니 귀비 엄씨 등 일곱 분의 사당이다. 서측 영빈문으로 나와 담장을 끼고 걸어가면 칠궁(七宮)을 관람할 수 있다. 모두 왕을 낳은 여인들이다.
⑩ 녹지원
청와대 경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다. 120여 종의 나무와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가 있으며 어린날 행사가 펼쳐진 공간이다.
⑪ 수궁터
지금 청와대는 조선시대 경복궁의 후원이다. 수궁터는 당시 왕궁을 지키는 수궁이 자리였다. 일제 시대는 총독 관사. 미군정시대는 사령부 하지중장 거처이다.
정부 수립 후 경무대가 있었고, 1991년 청와대 본관 신축 후 1993년 11월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그 건물을 철거하고 수궁터로 복원했다. 현재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최고의 명당)라고 새겨진 암벽과 바위 위에 청와대 구본관 터 간판이 표시된어 있고 옛 수궁터 지붕 조각이 구본관 터 위에 있다.
⑫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최고의 명당)라고 새겨진 암벽
청와대 자리는 예로부터 최고의 명당이다. 오운정 인근 암벽에는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최고의 명당)’라고 새겨진 암벽이 있다. 300~400여 년 전에 새긴 글씨라 추정되며 중국 남송(南宋) 시대 서예가 오거(吳琚)의 글씨를 집자(集字)한 것이다.
⑬ 청와대 사랑채
한국과 서울의 과거, 현재, 미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설립된 역사기념관이다. 총 2층으로 1층은 한국관광전시관이 있다. 1996년 청와대 앞길이 개방되면서 시민의 공간으로 되었다.
⑭ 헬기장- 춘추관 앞에 위치
⑮ 북악산 등산로 전면 개방
북악산 등산로 출입구는 춘추관에서 올라가는 길 금융연수원 맞은편 길과 영빈관과 칠궁 옆 경복고등학교 맞은편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다. 등산객은 춘추관 뒤편 금융연수원 인근 진입로를 이용해야 한다. 경복고등학교 건너편 칠궁 뒷길(대경빌라 D동) 진입로를 통해 춘추관 뒷길로 거꾸로 짚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1968년 ‘김신조 사태’ 이후 통제가 시작된 지 54년 만이다. 새로 개방된 구간은 춘추관 뒷길~청와대 뒷편 백악정~칠궁으로 이어지는 2km가량이다. 삼청동으로 통하는 대통문이 열리며 이날 모두 세 개의 문이 열렸다. 새로 개방된 구간을 다 도는 데는 1시간가량 걸렸다. 가장 높은 지점 전망대에서 왼쪽으로 롯데타워, 가운데 남산타워, 오른쪽 63빌딩이 펼쳐지며 서울이 한눈에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