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하지 못한 말 ~ 박만엽
때가 되면 말하리라
굳게 다짐하고 있었다.
봄이 오면 나비가 되어 말할까
그토록 기다리던 그대라는
꽃은 추억 속에 묻혀버리고
그래도 못 잊어
하늘을 올려보니
여름이 가고
가을도 가버렸다.
이젠 겨울이다.
여기를 둘러보아도
저기를 둘러보아도
보이는 것이라곤
잠시 내린 눈 위에 발자국뿐
늦었지만 이것이라도 따라가며 말할까
(詩作 Memo)
이 시는 3연으로 이루어진 자유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면서 생활할 수는 없다.
"침묵이 금"이라서 보다도 서양 사람들에게 회자(膾炙)되는
"Every family has a skeleton in the closet."라는 말이
있듯이, 누구나 자기가 떳떳하게 밝힐 수 없는 비밀을 옷장
깊숙이 간직하고 있다보니, 끝내 말을 하지 못하고 후회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달갑지 못한 비밀은 그렇다고 하여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 손쉬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끝내 못하고
인연이 다한다면 얼마나 가슴이 북받치고, 애처롭겠는가?
(FEB/04/2007)
#다하지못한말 #박만엽 #손비경 #J #제이
#봄 #나비 #그대 #꽃 #추억
#하늘 #여름 #가을 #겨울 #발자국
첫댓글 다하지 못한 말 (시:박만엽/낭송:손비경/영상:J)
유튜브 [만엽 채널] 감상 후,
[구독] 버튼을 눌러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https://youtu.be/5nA4wCXFj_w
P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