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 아침에 친한 친구가
카톡으로 가족사진과 함께 아래 사진을 보내주었다.
나만 현금선물을 좋아하는게 아님을 알려주려고
우리집 삼부자에게 카톡사진을 보여주었더니 다들 놀랬다.
* 미국인들도 현금 선물을 좋아하는데,
절대 나처럼 직접적으로 말을 하지 않으니
불필요한 선물들을 받곤한다.
이 사진은 선물 자랑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저 표정과 포즈로 저를 웃겨주려고 한것이니 이해해주시길.
사진 공개를 허락해준 명희님 땡큐
* 15년전 온라인에 글을 올렸을때 내게 연락한 첫 독자
난 저 많은 현금선물이 가족들이 단체로 한
크리스마스 선물인가 했는데,
아들 로버트의 단독 선물이었다고 해서 놀랬다.
지난해에 IT 회사에 취업한 로버트가
취업후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에
그동안 고마왔던 분들에게
크게 한번 선물을 하고 싶어서
통크게 쏘았다고.
자기가 자랄때 크리스마스때마다
이모부님께서 선물을 주셔서 행복했다며
다섯분이나 되는 이모부에게
고급샴페인($60) 을 선물하고,
엄마에게 1,000 달러와
아빠에게 비싼옷과 한아름 상품권을 선물하고,
딸 제니는 이모들과 그 많은 사촌들의 선물을 맡아
LuLuLemon 백을 하나씩 선물했다고.
내 친구는 아들이
자기에게 그렇게 많은 현금을 선물해서가 아니라
아들과 딸이 이모와 이모부 다섯부부와
그많은 사촌들까지 선물을 챙겨줘서
아이들에게 고마왔다고.
로버트와 제니가
평소에 엄청 알뜰한 편이기에 더 놀라왔다.
(미국에 사는 자매들중 가장 맏이라 사촌들이 나이가 적다).
앤드류도 크리스마스때 나와 할머니에게
각각 200달러/100달러 선물을 했는데,
내가 생각지도 않았던 대학생인 사촌 제이슨에게도
50달러를 주어서 고마왔다.
그래 앤드류에게 할머니와 사촌을 생각해줘 고맙다고 하고,
나와 할머니에게만 현금을 선물한
데이빗에게 너도 형처럼 제이슨에게
선물을 했슴 좋겠다고 부탁을 했다.
많은 미국인들은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생일이나 크리스마스때 부모, 형제외엔 선물을 하지 않기에
내 시누는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을 하지 않았지만,
앤드류가 대학생때 더 돈이 필요하다고.
그래 나는 제이슨이 대학 졸업할때까진
생일과 크리스마스때 현금 선물을 할 생각이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자녀들에게
한국부모만큼 희생적이진 않으니
선물 규모도 적은 편이라
내 친구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다들 많이 놀랬다.
내 둘째 시누는 대형투자회사에 다니는 아들과 아들의 여친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실내 슬리퍼를 선물했는데
엄청 좋아했다.
난 아들이 만약 실내 슬리퍼만 선물하면
네 성의와 엄마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것 같으니
현금 붙여서 달라고 할거다.ㅎㅎ
시부모님께서 인정이 없으시니
남편은 정을 주고 받는 것을 본적도 배운적도 없으니
아이들이 아빠처럼 될까봐
어릴때부터 기회 있을때마다 사람의 도리와 인정에 대해
행동으로 말로 가르쳐 주곤 했다.
세상엔 공짜가 없으니
도움이든, 사랑이든 받았으면 기억했다가
기회가 되면 너도 주어야 한다고.
아이들이 어른들에게서 선물이나 돈을 받았을때도
다음에 너가 취직해서 돈 벌면
그땐 너가 드려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그래 앤드류는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할머니 뵈러 가면 할머니에게 돈을 드린다.
데이빗도 억지로라도 형처럼 하게 해야겠다.
하다보면 저절로 익숙해 질테니.
명희님도 아이들이 받을줄만 알까봐서
어릴때부터 선물이나 돈을 받으면
다음에 너가 대학졸업하고 취직하면
너가 주어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현명하고 지혜로운 분답게
자녀들을 넘치도록 사랑을 주고 키워서
자녀들이 참 밝고 자신감도 있고,
보면 사랑받고 자란 티가 나는데,
받은 사랑을 기억하고
사회인이 되어 그 사랑을 갚을줄도 아니
제니와 로버트가 참으로 자랑스러울것 같다.
아이들이 천성적 타고나 정이 많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보고 들어서 배울수 있도록
가르쳐야 내 노후도 외롭지 않을듯.
앤드류가 대학을 마치지 않아
늘 부모로서 낙제한것 같았는데,
앤드류가 할머니와 사촌을 챙기고
나한테도 서운하지 않게 선물을 주고,
아빠도 챙기고 해
자식교육 낙제한 엄마를 면하게 해 주어서 고마왔다.
첫댓글 너무 너무 부럽네요
내가 아이들을 잘 가르치지 못해
우리아이들은 저렇지 못하지요.
우리 큰아들은
자기 친구들 중에는 부모한테 매달 돈을 보내고 부양해야 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우리는 경제적으로 자기네들 한테 의지 하지 않으니
고맙다고.. 는 하지요
작은 아들은
한국인 친구들 한테 들었는지..
"부모 한테는 돈을 주어야 한다지요?"
하면서
"돈 필요하면 이야기 하세요"
해서, 우리 남편이
"돈 필요없다" 했지요
청이님은 두 아드님이 사회적으로 성공해
자식 걱장 하지 않아도 되고,
두 아드님은 부모님께서 노후 준비를 잘 하셔서
경제적인 지원을 해 드리지 않아도 되니
서로에게 최고의 선물을 하셨습니다.
대체적으로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신 경우,
자녀들은 본인 부모들이 모든것을 다 가졌기에
필요한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것 같더군요.
시골에선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식들중 부모님 뵈러 갔을때
부모님과 부모님과 가까운 친척들과 친구분들 초대해
식사대접을 해 드리거나, 부모님께 그렇게 하시라고
돈을 드리고 가곤해 누구네 자식들이 점심이나 저녁 식사
대접했다고 말씀해 주시곤 하더군요.
저도 지난해 한국 갔을때 저희 엄마와 가까운 분들 초대해
식사 대접해드리려고 했는데, 마늘과 양파 수확철이라
다들 너무 바빠서 식사하실 시간이 없으시다고.
저희 친정동네엔 연세드신 분들이 건강하셔서
바쁠땐 80대 중반인 분들도 남의 일을 하시더군요.
청이님과 고박사님께선 어머님 돌보시느라 두분이 함께
외식하러 가시지도 못하시니, 다음에 두분 결혼 60주년 기념일이나
팔순, 구순때 두 아드님께 가족들과 가까운분들 몇분 초대해 파티해 달라고 부탁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