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월요일이다. 7월하고도 18일이다. 연일 무덥고 흐린날이 계속되고있다. 새로운 시작이 반복되는 날들에 끝은 아무대도 없어보인다. 시작이 있으면 반듯이 끝도 있는 법인데,,, 끝은 여기에도 저기에도 없어보인다. 수십년 전에도 나는 끝을 바라보았다. 배불뚝이로 돈암동 고개길을 오르내리며 내 끝은 언제일지를 고대했던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땐 또 노인들을 부려워 하기도 했었다. 노인이 된 지금에 와보니 노인의 삶도 녹녹한게 아니라는것을 그때는 생각도 못했다. 사실 녹녹한곳은 아무대도 없었다. 그게 결론이라면 결론이다. 사형수들은 어떨까. 지금은 사형제도가 없어졌다고 한다. 옥에 갇혀서 죽을날만 기다리는 사람에게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니, 우리 모두가 의식을 하고있던 아니던간에 우린 모두 사형언도를 받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형수가 아닌가? 반듯이, 꼭, 언젠가는 형이 집행되는 사형수와 우리가 정말 다른가? 단 한사람도, 그 누구도 죽엄에서 자유롭지 못함에도 우린 희희낙낙 잘도 지내고 있다! 그 비결은 뭘까. 망각일지도 모르지만 또 어리섞어서 일수도 있겠고, 아님 워낙에 낙천적이어서 일까? 반듯이 오는것은 틀림이 없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아주 느긋하게,,, 또 그렇지 않으면 어떻할건데? 아들이 코로나란다. 출장중인데, 목요일쯤 돌아오게 될것인데,,, 코로나 예방접종 후유증으로 진통을 격었는데 그것으로는 부족했는지 결국엔 걸리고 말았다. 거이 온 국민이 격는 일이 된것 같다. 아니, 한번 이상 걸리기도 한다니까 기준점도 없어보인다. 죄악이 넘치고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모두가 기여했으니 나만 아니라고 할수도 없다. 그렇지만 기왕 심판을 하실거면 죄의 경중은 분명했으면 좋겠다. 가령, 정치지도자라던가 권력자들이 우선시 되어야 할것 같은데,,,ㅎㅎㅎ. 사실 그 모든 재앙에서도 가장 안전한게 그들인듯 싶다. 전쟁의 포화도, 기근도, 전염병까지도 그들은 안전하게 잘도 대피하고 있지않던가. 가장 직격탄을 맞는곳은 낮은곳, 절대빈곤층, 취약지대는 늘 그런곳이 우선되고 있지않던가. 살기에 급급한 사람들이 더 많은 죄를 짖기라도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 생각은 중요한게 아니니까. 내 결정은 중요한게 아니니까. 그분 생각과 그분 결정만이 중요한것이니까. 세상 통치자들의 권력도 그분께서 주신거라고 한다. 나는 이말도 세상 통치자들이 만들어낸 이야기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왜냐하면 글을 읽고 쓰는일 마저도 그들이 독점했으니까 그들의 편의상 가능한 일 아니겠는가. 그때나 지금이나 지배당하고 착취당하고 휘들리는것은 밑바닥 무지하고 무능하고 하루하루 살기에도 급급한 벌래같은 존재들이 죄를 지었으면 얼마나 지었겠는가. 살인을 했으면 얼마나 했겠는가. 군대를 동원해서 칩략을 일삼은 군주들만 했겠는가. 그럼에도 늘 취약계층으로 내몰리는 사람은 따로있고, 늘 안전지대는 그들몫이었다. 하나님이 그걸 동의하셨다는게 의심이 들지않을수 없다! 다들 악에 받처 악다구니를 써대고 있는것 같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끝은 반듯이 오니까. 조금만 더 느긋하게 기다려보자. 이것은 내가 내게 하는 말이다. 반듯이 끝은 온다. 바로 저기쯤, 저기쯤이 끝이지 싶지않는가. 살아있는동안 아주 조금만 여유를 갖어보자. 사람답게. 그분의 형상으로 지음받은자 답게. 그러면 참 좋겠다.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