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시편은 전체 시편 중에서 저자가 밝혀진 101편 중에 73편이다.
그 73편을 분류해서 보면 가장 많은 장르가 비탄시다.
다윗의 삶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이었지만 동시에 가장 고뇌와 고독한 왕이었다.
그에게 하나님은 자신의 산성이며 요새이며 위로였다.
통일왕국 이스라엘이 탄생된 후 이를 유지하기 위해 그가 감당해야 할 인내의 세월과 고난이
고스란히 그의 비탄시에 담겨져 있다.
젊은 시절 도망다닐 때부터 시작하여 왕이 된 후에도
그는 고뇌하고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고 기도했던 것이다.
다윗의 공적은 이스라엘을 하나로 묶고 여호와 신앙을 확립한 점에서는 위대하다.(물론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이나)
하지만 그의 비탄시를 읽노라면, 그의 고뇌의 무게와 얼마나 많은 악인들 속에 포위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럼에도 화해와 통합의 업적을 이루기 위한 인내와 인고의 세월이
악인을 더욱 교만하게 오만하게 만들기도 했다.
요압의 경우를 보더라도 그는 강해지자 다윗을 무시하고 대등하게 행동한다.
못된 아둘람 잡류들의 기질이 나온 것이다
압살롬이나 다른 아들들은 어떠하랴..
통일 왕국을 만들고 그 왕국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힘도 있어야 하겠지만 정치도 필요할 것이니
다윗은 수 많은 충신들과 간신들 속에서 줄타기를 하듯 하며,
하나님 한 분만을 의지하며 생을 살아갔던 것 같아보인다.
그게 그의 비탄시 안에 고스란히 남아 느껴지는 이유다.
솔로몬 때에는 나라가 한층 더 부강하여 진다.
솔로몬은 대외정책에 아주 지혜로운 왕이었다.
그는 아버지 다윗의 정치적 고뇌를 알았으며, 또한 유력한 형님 왕자들의 틈 바구니 속에서
어떻게 자신이 살아남고 처신해야 하는지를 삶을 통해 터득했다.
그는 왕이 된후 정략결혼을 통해 수 많은 동맹을 맺고 상호안보조약을 체결했다.
또한 물질적 풍족과 경제적 번영을 통해 당시 모든 악인과 불만 세력의 입을 막아
솔로몬을 대적하지 못하게 하였다.
하지만 그 또한 부강하고 통일된 번영 국가는 얻었지만
국가 내부의 타락은 막을 수 없었다.
솔로몬 재위시절 이방 우상들이 가장 많이 들어왔고
수많은 불만세력들이 잠재적으로 세력을 키워왔으며
결국 그의 사후 이스라엘은 두 동강이나 나고
우상으로 혼탁한 나라가 되고 말았다.
큰 것을 얻고 보면 가장 소중한 것을 잃게 된다.
큰 교회를 이룬 후 그것을 유지하려다 타락하고 세속적이게 된다.
큰 사역을 이룬 후 그것을 유지하려다 거짓과 음모 술수가 난무하다.
아무튼, 무엇인가 괄목한 것을 이루고
지키고 유지하려다 보면
그것의 고뇌와 고통의 무게가 늘어나고.
헛된 유혹과 탐심과 날파리 같은 악한 이들이 찾아온다.
이룸은 하나님이고
유지는 은혜이고
중단은 새로운 출발이다.
1인칭은 그 안에 없다. 나그네와 청지기로서 살아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