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조짐, 2단계 격상 검토
연일 300명대 확진 ‘대규모 유행’ 현실화
수도권, 1주간 일평균 200명 넘으면 검토
순천, 새 거리두기 도입된 이후 첫 2단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0명대를 기록하며 다시 대규모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3명으로, 전날인 18일(313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0명대를 나타냈다.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말~9월 초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이후 처음이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은 물론이고 비수도권까지 전국의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확진자가 단기간에 급증한 서울·경기·광주 전역과 강원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난 19일부터 1.5단계로 격상했지만, 산발적 감염을 막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전남 순천시는 20일 0시를 기준으로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7일 새 거리두기가 도입된 이후 전국 첫 2단계 사례다. 허석 순천시장은 전날인 19일 긴급 브리핑을 열어 "1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아직도 전국 평균을 밑도는 조건에서 순천에서 선제적으로 2단계로 격상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경제 위축을 우려해 단계 격상을 머뭇거리다가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민관공동대책위원회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5종의 집합이 금지되고 노래방, 식당, 카페 등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학교는 3분의 1 등교 수업을 기준으로 교육당국의 판단에 따라 운영된다.
정부는 수도권에 대해서도 최근 1주간 기준으로 하루 평균 확진자가 200명을 넘으면 ‘1.5단계 2주간 적용’ 방침과 무관하게 '2단계 격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다시 한번 'K-방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연말을 맞아 계획하고 있는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수적 활동 이외에는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김민경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