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물무산 발걸음에 소요될 온갖 기대와 약간의 두려움에 관한 리허설을 펼칩니다. 땀 많은데 필요한 물통, 쿨토시, 모자. 그리고 8월에 가장 시원한 옷. 침대 위 준비해놓은 그 잡동사니들은 이미 땀 흘리며 헉헉~부실한 다리까지 휘청거리는데.
2023. 8. 22
영광 '물무산 맨발 황톳길'에 도착. 예상보다 덥지 않고 푸르른 숲의 나무 그늘로, 집보다 시원합니다.
과거로의 여행-
은현 씨 차 뒷편 오른쪽에 착석, 흐르는 음악에 동요합니다. 지휘, 연주하듯 팔, 손가락을 자유자재 움직이는 운전자 님. 요한 스트라우스 '트리치 트레치 폴카'가 흐르네요. 중학교 시청각실에서 계단을 경쾌히 뛰어오르며 듣던 꿈 가득한 음률. 재생되는 아련한 추억들에 빠져보았습니다.
현재로의 여행-
질퍽질퍽 황톳길 0.6Km
마른 황톳길 1.4Km
총 2Km 왕복 4Km
물무산 황톳길 행복숲 입구 도착.잘 반죽된 질퍽한 길과 적당히 건조된 두 길이 주욱~펼쳐있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은 훗날을 기약합니다. 꾸욱꾸욱~경사진 굴곡에 발 담그는 하하님들. 하얀 다리에 황토빛 얼룩들이 제각기의 무늬로 새겨지네요. " 엄마, 지점토 같애".. 난 아들 손 잡고 덜 미끄러지는 안전길로 '건강해진다'는 기분 좋은 염원과 함께해요. 앗! 황톳길에 물세례로 적당한 습기를 유지하는 일꾼들도 보입니다. 울창한 숲속 둘레길 위로 보이는 흰구름 햇살 바람..자연 앞에 숙연해지며 비워지고 투명해지는 듯합니다.내 가슴에 미움보다는 사랑을 더 담고 살아야할 텐데.
미래로의 여행-
수돗가에서 발을 씻으며 아무 일 없이 황톳길 걷게해준 못생긴 발들에 감사해합니다. 맛있는 식사를 하고 찻집 찾아 삼만리. 백수해안도로를 일주하며, 오던 길 다시 돌아오고.^^멋을 아는 하하님들 차 한잔도 분위기 있는 곳으로. 덕분에 탁 트인 해변가를 하얗게 하얗게 감상합니다.
그래! 시냇물 거쳐
강물로
그리고 바다처럼 넓은 인연으로 흘러가는 우리의 만남이 곱습니다. 제각기의 모양, 색깔, 목소리로 찻집에 둘러앉은 우리의 소통, 관계들은 아주 조금씩 주름살을 더해가며 따스한 나눔 속 우정을 키워갈 것입니다. '인생은 작은 인연들로 아름답다'는 피천득 님의 인연처럼.
첫댓글 아침에 대책없이 시간 흐르는데 풍암저수지까지 시간 내 도착하게 해준 소언 님 운전 감사하구요.
은현 님 영광 도로 굽이굽이 돌아 운전 감사합니다.
수정 님 게장 감사. 영희언니 모싯잎송편 감사.. 위원장님 수고, 모두 감사요.~
바다처럼 넓은 인연으로 흘러가는 우리의 만남을 곱다보시고 아주 조금씩 주름살을 더해가며 우정을 키워가지는 언니의 말씀에 크게 공감하며 당최 모르는것이 뭘까 싶은 지적 넓음에 늘 경의로움을 느낍니다. 아기편지글 감사드려요.
피곤하셨을텐테..산행돌아와서
바로 글 올리셨나봐요.
피천득 님의 인연을 소환시켜주는
날아언니의 글. 참 곱습니다~♡
미움보다는 사랑을 더 담고 살아봅시다!🥰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하하산행을 통해 숲을 걷는 즐거움을 알아갔음해요.
푸르름을 보는것만으로도 이미 마음은 정화가 되지요.
연택과의 추억을 또하나 이어가며 더욱 건강한 삶이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감흥이 사라지기전에
단숨에 일필휘지 재밌습니다
평소 독서력에 음률에
나이에 걸맞은 인연에 만남의
관계까지 통찰력에 감동합니다.
연택군, 모자간에 애태울 때
소언님의 품위있는 배려
품격이 느껴집니다. 본을
받고 싶습니다
제가 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