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바람이 시원하게 붑니다.
햇볕은 강하지만 바람 덕에 걷기명상이 수월합니다.
걷고 들어오니 벌써부터 잔디를 놓고 있는 어르신들이 보이네요.
순천판에서는 두더지, 상율파가 애쓰시고 있습니다.
어제도 그랬지만 잔디를 놓는 어르신들을 보니 오늘도 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밭에서 한 평생 사시다 구부정한 허리로 늘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려고 애쓰시던 할머니.
한줄기 바람으로 허리 한 번 펴시길.
오전은 할머니와 이야기, 두더지와 마음공부, 천지는 자발적으로 역사공부입니다.
할머니는 아직 원기가 돌아오지 않았나 봅니다.
지쳐보이는 모습이 그저 죄송스런 마음이 듭니다.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오늘은 해리가 공양간을 지키고 있습니다.
언연, 댕댕이, 구정도 함께 합니다.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나를 먹여 살리기 위해 온 우주가 동원되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하여 밥모심할때 마음을 잘 모아야 하는지 조금은 더 알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오후 수업입니다.
푸른솔이 몸이 편찮아 오늘 천지의 밥상공부는 자체적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푸른솔에게 마음 모아 빛 보냅니다.
몸 잘 살피시길.
민들레 가족은 수공예수업으로 3가닥의 실로 머리땋기를 연습합니다.
뜨개질은 여전히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조금씩 밖에 할 수 없고 이것도 너무 힘들어하는 동무들을 위해 다른 방법으로 수공예수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난다가족은 소현과 리코더수업입니다. 익숙한 멜로디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집니다. 귀가 편안합니다.
악기를 다루는 것은 또하나의 세계와 만나는 일인 듯합니다. 소리로 온 세상과 소통하는 느낌?
이어서 천지와 리코더수업이 계속됩니다.
시원한 한 줄기 비님이 내려오니 더위가 씻깁니다. 어제 심은 고구마와 잔디도 시원합니다.
어린동무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마무리모임을 합니다. 구정, 신난다, 승희, 민들레가 함께 합니다.
내일부터 하지살이로 하루 일과들이 30분 앞당겨진다는 것을 공유하면서 마무리 모임도 30분 앞당기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함께 이야기 나눠봐야지요.
이어서 신난다와 민들레는 단오놀이와 일정 등을 공유하고 마무리합니다.
늦은 저녁에는 천지와 구정, 간송이 함께 하는 수학공부가 펼쳐지겠네요.
교문을 나서는데 두더지와 상율파, 보리밥, 장로님이 순천판에서 여전히 일을 하고 계시네요.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길위의 순례자, 꼬리별 순례자, 마을인생학교 동무들,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마음모아 빛 보냅니다.
우리는 사랑어린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