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님 오십니다. 만물이 춤을 추듯 마음까지 춤을 춥니다.
오늘부터 '하지살이'입니다.
30분 앞당겨 8시 30분 부터 동무들은 유룡에서 만나 걷고 일꾼들은 7시부터 아침명상으로 시작합니다. 약간의 긴장은 있었지만 별무리없이 하루가 시작됩니다.
오늘부터 운동장 사용에 주의 사항도 있네요.
교문에서 도서관으로 가는 길이 땅을 뒤집어 놓아 비님 오시니 많이 질퍽됩니다. 그래서 교문에서 은행나무 곁으로 해서 향연네, 비닐하우스 옆으로 그리고 공양간 계단으로 올라 교실건물로 이용하자고 하네요.
어린동무들에게도 이야기하고 그렇게 걸어봅니다.
아침 수업도 이르게 시작됩니다. 민들레가족은 두더지와 마음공부로 도서관에서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시작하고
4학년은 신난다와 말과 글 수업으로 자세부터 반듯하게 앉아 시작하고
5,6학년은 언연과 말과 글 수업으로 달라이 라마의 기도문으로 시작되고
천지는 인문학 수업으로 에세이 발표로 시작됩니다.
오늘은 서준이가 배가 아파 학교를 오지 않았네요.
빛 보냅니다.
배움터에 선물이 왔네요.
졸업한 서광이.영광이 집에서 방울토마토를 보내주셨네요. 내일 단오날 다같이 잘 나누어 먹겠습니다.
부산 참빛학교에서도 진병찬선생님과 소라선생님이 쓴 책을 보내주셨네요.
참 고맙습니다.
밥모심 시간입니다.
해리, 장로님, 자운이 애써주십니다.
늘 고맙습니다.
오후수업은
빛칠하기, 놀이판 만들기, 연극입니다.
비님도 잠시 쉬어갑니다.
저도 지금 여기서 멈춰 봅니다.
나의 목적은 수업을 잘 하기 위한 것이 아닌 오직 지금 이 순간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려 봅니다.
'마음에 평화 얼굴에 미소'
하루 마무리로 내일 열리는 단오잔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어린동무들은 소리샘과 피아노 연습을 합니다. 노래도 부르고 피아노도 치고 장난도 치면서 신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시간에 배움터를 졸업하고 호주에서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 효안, 효건이가 돈키호테와 함께 들렸습니다. 울고 웃고, 보듬고 다독이는 것으로 그동안의 그리움을 대신합니다. 이제는 의젓한 성인으로 여자친구도 함께 왔네요.
반갑고 고맙습니다.
내일 단오잔치를 맞아 제인과 승희는 장명루 준비를 오후 내내 하고, 다정은 천지의 저녁밥모심이 끝난후 창포와 쑥을 삶고, 노라는 다시 시간을 확인하며 사풍식구를 챙깁니다.
그러게요.
이러니 어찌 우리가 혼자서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야말로 당신이 있어 내가 있구나 싶습니다.
나를 존재하게 하는 것은 내가 아닌 것으로 이루어졌구나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꼬리별 순례단, 마을인생학교 순례단,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빛을 보내며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