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나움>을 보았습니다.
레바논 베이루트에 수많은 동생, 부모님과 함께 살고있는 '자인'이 "날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님을 고소합니다" 라며 다소 충격적인 얘기를 하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이어서 과거 회상장면으로 넘어가면서 왜 '자인'이 부모를 고소할 수 밖에 없었는지, 출생신고도 되지않아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방법이 없어 나이도 모른채(12살 추정) 법정에 서게 된 이유들을 보여줍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난민으로 살고 있는 '자인' 부모는 자식에겐 관심도 없습니다. 어린 '자인'은 그 덕에 책임감이 더 생깁니다. 동생을 부모로부터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너무나 애처로우며, 부모보다 오히려 더 어른스럽습니다.
난민, 부모로 부터 내팽겨진 아이들, 매매혼, 불법체류자 미혼모 등등 세상에 불행이란 불행은 죄다 모아놓은 듯한 환경에 마음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자인'역의 아역배우는 베이루트 시장에서 야채배달을 하던, 현실이 영화보다 더 힘들게 살고 있던 소년이였고 여동생역의 배우도 껌을 팔다가 캐스팅 되었다고 합니다. 에디오피아 불법체류자 역의 배우도 실제 불법체류자를 캐스팅 했다고 제작진이 얘기했습니다.
주요 배역의 배우들이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일반인이자, 실제 영화와 같은(오히려 더 비참한) 삶을 살던 배우들이라 그들의 연기가 더 와닿으며, 울림을 주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다만, 영화가 너무 아름답게 결말을 맺습니다. 훈훈한 마음으로 나올 순 있으나, 현실은 훈훈하지 않을텐데 라는 생각에 다시 마음이 쓰립니다.
참고로 영화가 다 끝나고 배우들에 관한 내용이 자막으로 나오는데, 이 자막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자막이라네요!
하지만 전 이 자막이 없었으면 더 좋았겠다 라는 생각입니다.
참! 이 영화는 젖먹이마저 연기를 잘합니다. 보시는 분들은 '요나스'의 귀여움에 암울한 영화에서 조금이나마 웃음이 나올 수 있을거에요!
개인적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가버나움>이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로마>는 작품상 받고!
<가버나움> 강추입니다!
★★★★
첫댓글 저는 별 5개 줘야 할거 같아요 ㅠㅠ 방금 보고 나왔네요 휴 ㅠㅠㅠ
어흐흐흐흑 우린 지금 같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중ㅠㅠㅠㅠ
@요괴인간 마지막 사진 .......예쁘네요 ㅠㅠㅠㅠ
@보조개의 여왕 20170718 어제 상영관 여기저기 훌쩍훌쩍 우시는 분들 많았는데 그 중에 여왕님도 우셨군요
보게 만드시는 글이네요^^
시리아 내전 가사 보면 맘아프더라구요ㅠㅠ
‘전쟁’은 없어져야 할 단어에요 ㅠ
강추!!!뜨든!!
여왕님 글에도 달았지만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후기 꼭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