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이나의 용기와 美 군사무기를 과소평가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과 러시아는 직접 싸우지는 치명적인 적이 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요 회원국인 미국은 러시아를 상대로 하는 대리전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미국이 이끄는 나토가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했을 뿐 아니라 러시아군이 침공 후 처음 몇 주 동안 점령했던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매개로 러시아군을 다시 몰아내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스탈린 치하의 소련 통치 시대처럼 다시 러시아의 지배하에 놓으려 하는 의도는 미국과 구소련 간 냉전 최악의 시기로 회귀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푸틴이 소비에트 제국처럼 러시아 제국으로 재건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러시아군이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를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다.
러시아는 돈바스 동부 지역을 빠르게 장악했고 스탈린의 후계자인 흐루시초프가 일찍이 우크라이나에 할양한 남부 크림반도를 점령했다. 푸틴의 관점에서 보면 러시아는 한때 소련의 지배하에 있었고 더 이른 시기에 러시아 제국 소유였던 땅을 정복하는 것이었다.
푸틴은 두 가지 치명적인 오산을 했다. 첫째, 그는 높은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된 전직 텔레비전 코미디언인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우크라이나군의 의지를 과소평가했다. 둘째, 바이든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인들이 계속 싸우는 데 필요한 미국의 군사무기와 막대한 자원을 기꺼이 투입할 것을 깨닫지 못했다.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인들이 절실히 필요한 무기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는 다른 나토 회원국들, 특히 영국도 우크라이나 방어에 동참하게 했다.
그러나 바이든과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미국과 러시아 간의 전쟁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 핵전쟁으로 비화되는 것을 꺼린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군을 직접 러시아와의 전투에 투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은 미국과 나토가 자국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선포해달라는 탄원을 거부했다는 뜻이다.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되면 미국 전투기는 러시아 비행기를 추격해야 하고 심지어 우크라이나 바로 외곽에 있는 러시아 기지를 폭격해야 할 것이다. 그 결과는 전면전으로 급속히 확대될 수 있다.
러시아의 핵 능력에 대한 푸틴의 암시는 그가 결국 유럽을 뒤덮을 수 있는 핵전쟁을 시작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단순히 러시아가 세계 1위의 핵보유국으로 2위인 미국보다 훨씬 많은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갈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나토에 상기시키는 차원에 지나지 않는다.
그의 미사여구의 모호함은 그가 훨씬 더 광범위한 무력 충돌에서 발생하는 일의 후속 조치 없이 단지 그의 적들에게 겁을 주고 싶었을 뿐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스탈린 통치 전성기 이후 최악이다. 푸틴은 미국이 모스크바에서 대사를 철수시키자 이에 대응해 관계를 끊겠다고 위협했다. 러시아는 독일 등에 천연가스 수출을 보류하는 등 경제력을 과시하려 했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예상치 못한 차질을 빚으면서 자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푸틴은 공세를 재개하겠다고 했지만 외양은 강력해보이지만 자신의 권력 장악력이 흔들리고 있다.
야누시 부가즈키는 ‘워싱턴 이그재미너’에 “크렘린은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기고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적 패배는 러시아가 더 이상 미국, 중국과 함께 군사 강대국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다는 뜻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월 21일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예비군 30만 부분 동원령을 언급했다. /AP연합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러시아 뜻대로 되지 않아
국제 제재가 민간과 군사 생산의 발목을 잡으면서 러시아 경제는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은 2022년 말까지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하는 천연가스의 절반을 대체할 예정이며 다른 공급원으로부터 더 많은 가스가 공급될 것이라고 부가스키는 말한다.
러시아는 유럽 시장에서 배제되고 수입이 줄어들면서 더 이상 대륙을 협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러시아가 후퇴한 땅의 일부를 되찾기 위해 다시 공세에 나설 것이 확실하다.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이면에는 스탈린의 옛 소련 제국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열망과 우크라이나가 광범위한 반러시아 감정으로 나토와 동맹을 맺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동시에 자리 잡고 있다. 젤렌스키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나토 가입에 다소 양면성이 있지만 그들은 분명히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방어할 것이라 느끼며 강력한 경제적 유대에도 관심이 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와의 무력 대치 상황을 받아들여야 할지 모른다. 이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역사적인 지배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차르가 우크라이나를 오랫동안 지배한 후 스탈린은 1930년대 우크라이나인들을 굶주리게 했고, 독립심이 강한 농부들을 억압했고, 소련 본토의 러시아인들을 먹이기 위해 그들의 농작물을 훔쳤다. 그 결과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굶주렸고 이는 러시아가 다시 통치하려는 데 대해 용감하게 싸우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음에 새겨진 국가적 비극이었다.
최근 러시아가 하르키우주에서 철수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했다.
푸틴이 결국 성공한다면 발트해 국가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모든 NATO 동맹국 및 유럽연합 회원국을 포함한 다른 옛 소련의 위성국가들도 러시아가 과거 그들 나라를 되찾고 싶어할 것이라고 두려워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좌절은 너무도 예상 밖이었고 심각했기 때문에 푸틴은 과거 수세기 동안 러시아가 누리던 영광의 시대에 대한 환상 속에 보복주의 지도자로서 자신의 생존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출처 : 미래한국 Weekly(http://www.futurekorea.co.kr)
http://www.futur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6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