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아침산책은 한님도 미리 예약을 해 두셨나봐요.
오시던 비님도 조용히 사라지고 햇님도 잠시 구름 뒤에 있지요.
와온바다는 하늘을 닮아가고 우리 동무들은 와온바다의 빛깔에 경외심이 일어납니다.
함께 모여 걷고 배움터로 들어옵니다. 아침열기를 마치고 두더지를 대신하여 행복이 민들레가족 수업을 합니다.
따뜻한 차 한 잔 내려놓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가 이어지네요. 참 고맙습니다.
풍경소리방에서는 순례를 마무리하고 돌아온 빛난다와 해리, 민들레가 말씀과 밥의 집 모임을 갖습니다.
문명의 발달이 사람들을 더 퇴화시켜낸다는 해리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번 주 일요일, 조정신 선생님과의 교육이 있을 때 학부모님들이 많이 참석하니 그 때 감자를 나누자고 했습니다. 배움터 감자가 필요하신 분들은 담을 용기를 가져오셔서 담아가시게요. 또 9학년의 순례로 천지와 마을인생학교의 밥선생님들이 힘에 부친 듯하여 일꾼들이 더 신경을 써 보자 했습니다. 서로서로 도와가며 살아지는 우리입니다.
조미나 선생님 오셔 5.6.7학년들과 인문학 수업을 하고, 8학년은 재희언니와 수공예 수업을 했습니다.
아침에 5학년 동무들이 인문학를 잘 하냐고 물어보던데..... 참, 난처하더군요. 잘하냐 못하냐의 기준이 뭔지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밥모심시간입니다.
묵밥이 올라왔네요. 생소하게 느끼는 동무들까지도 잘 모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햇님이 다시 쨍하니 나옵니다.
복도 바닥은 축축하니 물기가 올라오고 어린동무들의 얼굴에는 땀으로 번지르르 합니다.
그래도 덥다고 불평하는 동무들은 보이지 않네요. 오히려 북소리가 울리고 여기저기서 술래잡기놀이를 합니다.
바람도 간간이 불어와서 동무들의 열기를 씻어주네요.
푸른솔은 여자 작은집과 논에 다니러 가고,
오하이오와 빛난다, 하준이는 작심을 하고 1층 복도를 청소합니다. 오랫동안 묵혀있던 쓰레기들이 정리되고 쓸고 닦고 하니 복도가 빛이 납니다. 더운 날에 마음내어 애써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한.시.
순레자들을 위한 기도모입니다. 할머니, 푸른솔, 마음이, 사랑이, 하진이가 함께 합니다.
마음이가 순례자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로 '오소리네 집 꽃밭'이라는 책을 들고왔네요. 그 중에
"정말 그러네요. 호호호호호........"
"하하하하하하......"
오소리 아줌마와 아저씨는 즐겁게 웃었어요.
오소리네 집 산비탈에 핀 꽃들도 모두 "하하하, 호호호" 웃었어요.
그리면서 순례자들도 이렇게 웃으며 지내기를 바란다고 하네요.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
우리의 기운으로 웃음보가 터지겠네요.
오후수업은 해리와 도예수업, 그리고 8학년은 조미나선생님과 인문학 수업, 이어서 연극선생님과 연극수업,
초등동무들은 유천과 피아노모임이 계속되네요.
후덥지근한 날에 누구하나 짜증없이 즐겁게 수업하는 모습에 나의 더위가 가라앉습니다.
이후에는 마무리 모임과 어른 연극수업이 이어지겠네요.
오늘 하루도 잘 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