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버립시다.

[소심줄(백종석)]

푸에르토리코의 국립미술관에는 늙은 노인이 젊은 여자의 젖가슴을 탐하는 모습을 그린 "노인과 여인"이라는 제목의 그림 한점이 미술과 입구 벽면에 걸려있다고 한다

이런 싸구려 춘화 그림이 어떻게 국립미술관의 제일 중요한 자리 벽면을 장식할 수 있는지 박물관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들은 모두 놀라고 불쾌해 하며, 그림 속 딸 같은 여자와 놀아나는 노인의 부도덕성에 개탄까지 한다고 한다

이 그림은 정말 3류 싸구려 춘화도인가?

노인은 이 젊은 여인의 아버지이며, 푸에르토리코 정권의 독재에 맞서 싸워 자유를 쟁취 하고자는 투사다
 

푸에르토리코의 독재정권은 이 노인을 체포 해 교도소에 넣고는 물과 음식물 투입을 금지하여 굶겨 죽이자는....가장 잔인한 반 인륜적 형벌을 내렷고, 이에 노인은 고통속에서 서서히 굶어 죽어갔다

아버지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교도소측의 연락을 받고 딸은 해산한지 며칠 지나지 않은 무거운 몸으로 아버지가 있는 감옥을 찾았다

아버지의 임종을 보기 위해서였다

뼈만 앙상하게 남아 굶주림과 타는듯한 갈증으로 고통스러워 하며 죽어가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여인은 가슴을 풀었다
그리고 해산한지 얼마 안되었기에 퉁퉁 불은 젖을 아버지의 입에 물렸다

굶주림과 갈증으로 죽어가는 아버지를 위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처음 접할때 허접한 싸구려 춘화로 보여 불쾌해 지기까지 하는 작품명 "노인과 여인"은 부녀간의 사랑과 헌신과 푸에르토리코인들 애국심이 담긴 숭고한 작품인 것이며, 푸에르토리코인들은 이 그림을 민족혼이 담긴 최고의 예술품으로 자랑하고 있다

"노인과 여인"이 허접한 싸구려 춘화(?) 속에는 이토록 감동적이고 애국적이며 애절한 사연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안 외국의 관광객들은 눈물을 흘리며 경건한 자세가 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가끔 본질을 파악하지도 않고 지금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여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는 우를 범하며, 그 화살을 맞은 사람은 비참하게 죽어야만 한다

마녀사냥이 범람하는 세상이다

눈에 보이는 것 이전 본질을 알려고 노력해야 하며 본질을 알면 시각이 달라진다
내 그릇 크기 만큼에서의 아집과 고집, 그리고 지독한 편견을 버릴때 세상이 똑바로 보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