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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7월2일9목)일자 거제방송/거제신문-오피니언/詩가 있는 풍경
경북 영천시 유봉산 기슭에 자리잡은 천년 고찰 죽림사
죽림사 풍경 소리 허남기/문장21등단/문학광장 신인상
물고기의 등지느러미에 천년을 매달며 바람의 언어로 맑은 풍경 소리를 우려낸다 삶의 좌표를 점령한 허공 파리한 죽림사 풍경 소리 번뇌를 나지막이 해탈시킨다 간밤 슬픈 울대를 가진 소쩍새가 울다 지친 회나무 가지에 속절없이 노숙한 풍경소리 여전히 청아하다 처마끝 어디에 맴돌고 있는 끈끈한 인연의 고리 마냥 덧없이 흐르는 세월을 옭아매고 물고기의 부레 속을 빠르게 스친다 긑내지 못한 인연으로 연못에 끓인 물수제비를 먹으며 뭇사람의 귀를 지나 깨달음을 얻는다 -------------------------------------------------------------------------------------------- *시읽기:종합문예지'문장21' 통권29호(2015,여름호)에 실린 시이다.평범한 독자는 난해하다는 생각을 할 수있을 것이다. 감각적 이미지를 많이 장치한 시는 난해하게 읽기도 한다.1~3행의 '물고기의 지느러미에/천년을 매달며 바람의 언어로/맑은 풍경 소리를 우려낸다'만 읽고 더 읽기를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냥 읽다 보면 그림 처럼 이미지가 펼쳐질 것이다 시적 화자는 죽림사의 풍경 소리를 듣고있다. 이 풍경 소리를 통해 번뇌를 해탈하고, 인연의 귀중함을 깨닫는다. 이처럼 산사를 찾아 풍경 소리를 듣고있다 보면 삶의 의미를 하나쯤 길어 올릴 수 있을것 같다 (문학 평론가 신기용)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신 기 용 평론가.아동문학가/경남 함안 출생 경희 대학교 행정 대학원 계간<문장21>편집위원 2009 제1회 고운 최치원 문학상 평론부문 본상 ----------------------------------------------- 거제신문(http://www.geo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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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구암 시인님께서 보내주신 명시(7권)에 흠뻑 심취하여 밥태울뻔하였습니다. 그정도로...
평론가님의 평과 함께 잘 감상하고 갑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오늘은 참 행복합니다.
좋은 글을 한아름 안고 제자신에게 돌아갑니다. ^@@^~
감사합니다 구시인님 행복한 시간 되시고 항상건강하세요
풍경은 가만히 있는데
돌계단에 선 그림자는 흔들리지 않고 그 끝을 밟고선 사내가 흔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