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포엠(MultiPoem)에 있어서 숨은 주역 및 그 용어의 정립
(멀티 시문학 평론가 = 박만엽)
I. 첫 머리에
소위 전기적 신호의 형태에 따라 구분되는 아날로그(Analog) 시대에서
디지털(Digital) 시대로 변환됨에 따라 활자체로만 읽히던 문학 출판 업계는
많은 변화가 초래되었다. 소설 분야는 워낙 분량이 많다 보니 그렇다고 하여도
비교적 한 편의 시를 감상하는데 분량이 작은 시문학 분야에서는 우리가
종전의 방식대로 활자화된 책을 읽으며 감상하던 비중은 작아지고 IT 기술과
인터넷의 발달로 SNS, 모바일, CD(DVD), 등이 주요 매체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특히, 멀티포엠이란 새로운 시문학 장르(Genre)가 생기면서 시(詩) 감상은
단순한 활자뿐만 아니라 영상, 낭송, 배경음악, 등이 다양하게 접목됨으로써
영화와 마찬가지로 언어와 국경의 장벽을 쉽게 뛰어넘을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장르(Genre)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런 새롭게 탄생한 멀티포엠이란 무엇이며, 발생 과정에 어떤 숨은 주역들이
있었는지, 그 숨은 주역들로 말미암아 파생된 용어는 어떻게 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살펴보기로 하자.
II. 멀티포엠의 개념
그럼, 과연 멀티포엠이란 어떤 문학 장르이며,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광의(廣義)의 의미에서 말한다면, 문학적 표현 방식이나 매개체가 활자화
중심으로 이루어진 종전과 달리, 영상화, 음악화, 기계화, 등이 되어 공간을
초월한 모든 시, 수필, 소설의 영역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으나, 시를 제외한
형태는 분량이 많아 표현 방법에 많은 제약을 받으므로, 여기에서의
멀티포엠이란 역시, 글자 그대로 포엠(Poem)을 중심으로 시(詩)만을 의미한다고
보면 무난할 것이다.
협의(狹義)의 의미의 멀티포엠에 대하여 좀 더 살펴보면,
멀티미디어의 시대에, 자연 발생적인 탄생을 예상해 볼 수 있는 시의 형태,
곧 영상, 음, 문자 등 모든 가능한 표현 매체들이 한데 어우러져 빚어내는
시, 곧 멀티매체(媒體)의 환경 속에서, 시가 있어 온 이래 지속하여온 시의
본질을 존중하고 계승하는 복합(Multi-)적인 표현 형태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월간 모던포엠 2004년 3월호 "멀티포엠의 가능성/장경기" 18 Page 참조)
(필자의 평론 “멀티포엠에 있어서 시인과 영상아티스트와의 관계” 참조)
III. 멀티포엠에 있어서 숨은 주역
멀티포엠의 발전에는 많은 숨은 주역들이 있겠지만, 장경기 시인이
1996년 8월에 멀티포엠 제1 선언문 발표를 시발로 태동기를 거쳐
인터넷 혁명을 등에 업고, 2003년5월 17일 멀티포엠 제3 선언문 발표로
급격히 발전하였다고 보면 무난할 것이다.
그 후에 2003년 10월 전형철 시인, 장경기 시인이 주축이 되어
발행한 모던포엠은 '멀티 디지털 시대의 멀티포엠 시문학 운동'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창간한 월간 문예지가 많은 공헌을 했다고 보인다.
그리고 소위 인터넷이란 사이버 공간에서 독자의 호응에 부응하여,
비교적 빠른 속도로 시를 발표한 시인들, 극소수이지만 멀티포엠이란
무엇인가를 알려 준 시문학 평론가가 있을 수가 있겠다.
하지만, 실제로 가장 큰 숨은 주역은 물질적 반대급부 없이
그저 자기가 좋아서 취미 생활로 시작한 ‘주옥같은 시인들의
시를 멀티포엠화‘한 즉, 시에 옷을 입혀주는 사람이라고 볼 수가 있다.
또한, 멀티(Multi-)라는 용어에 걸맞게 시를 읊고, 노래를 부른 사람도
빼놓을 수가 없고, 이런 완성된 작품을 게재할 수 있는 수많은 사이버 공간,
특히 "시마을"과 "4mypoem.com" 등 대형 홈이 독자들의 폭을 넓혀 저변
확대에 많은 이바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 새로운 장르에 자연 발생적으로 파생된 용어를 살펴보고,
어떤 용어가 바람직한지 다 같이 정립하여 보기로 하자.
IV. 멀티포엠에 있어서 파생 용어 정립
위에서 언급한 멀티포엠이란 용어 및 파생 용어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는데,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4)-1 멀티포엠
영어 발음상으로 본다면 “멀티포임”이 원어에 가깝고, 바른 표현이지만,
이미 결정된 고유 명사로 보고, 한글로는 "멀티포엠"
이렇게 표현하면 될 것이다.
다만, 국제화 시대에 영어로도 표현하여야 되니, 영어로 표현한다면
(1) Multi-Poem (영어 표현 방식으로 본다면 가장 바른 방법일 것이다.)
(2) Multipoem (이것은 고유명사화 시켜 멀티포엠을 옮긴 것이다. M만 대문자로 표시)
(3) MultiPoem (“멀티=복합, 다양화 + 포엠=시”를 강조하여, M과 P를 대문자로 표시)
필자는 (1)과 (2)의 절충안인 (3) MultiPoem이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되어진다.
(4)-2 멀티포엠 시인 및 멀티포엠 평론가
시인인 경우에 이것은 그대로 “멀티포엠 시인” 또는 영어로는 “MultiPoem Poet”
이라고 하면 될 것이고, 단 영어에서는 여자는 시인은 따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MultiPoem Poetess”라고 하면 될 것이다.
또한, 멀티포엠 평론가는 우리말로는 “멀티 시문학 평론가” 영어로는
“MultiPoem Critic” 정도로 표현하여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4)-3 시를 읊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
시를 읊고, 노래하는 영상시화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이젠 보편화하였는데,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낭송 영상시화가 그것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전자(前者)는 영상시화를 만든 후에 낭송 엠베드 태그(Embed Tag)
부분을 별도 넣어 만드는 방법이 있고, 후자(後者)는 낭송하는 분들이 이미
자기가 배경음악을 선택해 낭송한 것을 시에 옷을 입혀주는 사람들이 낭송 파일을
가지고 와서 영상시화 안에 삽입하는 방법이다.
낭송 영상시화는 대부분 후자 방법으로 만들어지는데, 이렇게 시를 읊고 노래하는,
즉 낭송하여 주는 분들은 뭐라고 호칭하여야 하는지 살펴보자.
우리 말로 한다면 "시 낭송가"하면 될 것이고, 가장 많이 사용된다는데는
이의가 없다. 그런데 영어로 표현하여 본다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영어로 표현할 수가 있는 용어를 나열하여 본다면,
낭송이라는 표현을 영어로 찾아보면 Poem Recitation, Poem Reading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우리가 생각해도
무언가 충분치 못한 용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럼, "시 낭송가"는 어찌 영어로 표현하여야 할까?
(1) Poem Narrator 또는 Narrater를 생각하여 볼 수가 있겠는데,
시를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시를 노래하며 읊는 것이니 적합하지 않다.
(2) 영어에서는 딱 부러지는 "시 낭송가"라는 말이 없는 것 같다.
Chanter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필자의 견해로 본다면, 우리 말의 "시 낭송가"의 경우는 영어로는
영혼의 창가를 노래한다는 의미가 강한 (2) Chanter를 사용한 단어에
시를 강조한 Poem을 붙혀 Poem Chanter가 적당하다고 보며, 굳이
여자 낭송가를 표현할 경우가 있다면 Poem Chantress라고 부르면 된다.
(4)-4 시를 멀티포엠화한 즉, 시에 옷을 입혀주는 사람
끝으로, 시를 멀티포엠화한 즉, 시에 옷을 입혀주는 사람을 무엇이라고
호칭하여야 될까?
실제로 멀티포엠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이 사람들의
호칭은 만만치가 않다.
현재 불리고 있는 호칭을 나열하여 본다면,
(1) 멀티포엠아티스트 => (장경기 시인이 주축이 된 멀티포엠협회에서 사용)
(2) 영상아티스트 => (전형철 시인이 주축이 된 모던포엠에서 사용)
(3) 영상작가 => (Boaee님, 등이 영상을 만드는 작업가라는 의미에서의 흔히 사용)
(4) 영상인 => (개울님, 등이 취미로 영상을 즐긴다는 입장에서 사용)
(5) 영상시화작가 => (Eclin님, 등이 시에 중점을 두어 사용)
(6) 영상 맹그는 사람 => (웹상에서 재미있게 표현하여 사용)
그 중에 (1), (2)를 좀더 살펴본다면, 멀티포엠을 창시한 장경기 시인의 표현은
영어로는 “MultiPoem Artist”, 전형철 시인의 표현은 굳이 영어로 표현한다면
“Graphic Artist”가 될 것이다.
필자의 견해로 본다면, 영어로는 장경기 시인이 표현한
“MultiPoem Artist”가 무난할 것으로 보며, (단, M과 P를 대문자로 하여)
우리 말로는 필자도 평론에 (영상아티스트 또는 영상작가)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으나, 시(Poem)라는 뜻을 강조하여, “영상시화아티스트”라는
절충안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1) 발표날짜(06/14/2008)
(2) 1차보완(06/22/2008)
(3) 2차보완(08/08/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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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종전 박만엽 시인님 개인 홈에서 댓글 모음
에크린 ( 2008/06/15 )
참으로 좋은 MultiPoem의 새로운 장르에 대한 고견입니다.
개울 ( 2008/06/15 )
위의 에클린 형님 말씀에 이하동문 입니다.
감히 ,한 말씀 드리자면
영상하는 사람들은 아직
시인님들 처럼
공식적인 등단의 길이 없어 항상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영상인들 모두가 좀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않나 싶습니다.
...
박 시인님! 감사드리며 [펌] 합니다
그리고 주신 쪽지 잘 받았습니다.
씨앗 ( 2008/06/15 )
위와같은 시인님의 평론이 있고 또한 용어의 정리와 정립을 시켜 나가는
오늘이 있는 것이 분명 멀티포엠의 발전이 한걸음 한걸음
그 획을 그으며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때론 영상 만드시는 분들에 대한 용어을 어떻게 써야 할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답니다.
그 용어가 생겨난 시발점까지 상세히 소개해주시니, 역시 박만엽 시인님이십니다.
출처까지 올려주신 용어를 보면 그 태동이 모두 한 곳에서 나온 것이 분명 한듯 합니다.
영상과 시를 모두 포함 하는 용어로 올려주신 "영상시화아티스트"라는 절충안이
그동안의 용어들을 절충하는데 있어 적절할듯 합니다...
(보애 Home에서)
@운영자mod
II송화II
큰 고민을 하신 후 풀어 놓으셨군요.
특히, 시낭송가에 대한 용어 정립
사실 저도 한번쯤 해본 고민이였습니다.
영어가 짧은 저로서는 직역으로 가장 가까운 단어를 찾아었지요.
Poem Chantress (격이 높아진 기분입니다.^^* )
영혼을 담아 낭송 하도록 노력해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2008-07-14 19:17:18
(송화 Home에서)
@운영자mod
rosa
박만엽 시인님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이 해석이 되어있어 도움이 됩니다.
다른 부분보다 시인을 칭하여 영상에 표기할때,
poet와 poetess 의 구분을 하여야하는 것이 궁금하였습니다.
제 생각과 일치하여 더욱 기분이 좋으네요..^^*
감사드리구요
편안한 저녁되세요~
2008-08-28 18:17:25
(로사 Hom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