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이나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나오는 소리중 하나가 정치얘기는 빠질 수가 없다.
안주 삼아 씹어대는 얘기 중에 나오는 정치인들은 거의 모두가 욕을 얻어먹는다.
우리나라 정치판 돌아가는 상황이 욕을 안 먹을 수 없는 지경이기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할 이유는 없지만, 입에 거품을 물고 욕을 해대는 친구에게 그래서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서 바꿔야 되지 않느냐는 식으로 말을 꺼내기 시작하면 참여란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정색을 하며 나를 이상한 사람 보듯이 돌변한다.
단호하게 한마디로 말해서 (정치판은 다 도둑놈들인데 그런 구정물통에 자기가 왜 참여해야 되느냐)는 식이다.
이쯤에서는 달리 해줄 말이 없어서 (그럼 그 도둑놈들을 누가 잡아야 되냐?)고 공허하게 묻곤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유달리 자신은 정치판에서 떨어져있는 군자인 척하고 정치인들 욕이나 하고 있으면 고상하게 보이는 걸로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경험적으로 볼 땐 교육도 더 받고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들일수록 정치인을 욕하고 손가락질하면서 자신은 깨끗한 척한다.
야당이던 여당이던 그놈이 그놈이고 모두다 도둑놈이라면서 그 바닥은 쳐다보지도 않는다면서 다 필요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인간들이 바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다.
그렇게 우리나라의 모든 정치인들이 도둑놈이라고 인정을 한다면,
그렇다면 이제 어떤 누가 그 도둑놈들을 잡아내고 이 사회를 바로 잡아야할 것인가?
검찰도 다 한통속이고 도둑놈들이니 믿을 놈 하나 없다면서, 그렇게 잘난 인간들은 못 본 척이나 하고 있으면 도대체 누가 이 부조리를 바로 잡아야 하는가?
과거처럼 못 배우고 무식한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서 그 도둑놈들을 쓸어버려야 하는 건가?
이렇게 계속 농민, 서민들이나 공돌이나 학생들이 피를 흘리거나 어린애들 손에 촛불시위를 하게 만들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당신이 진정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땅의 수많은 부조리에 분노를 하고 서민의 고통을 느끼면서 우리 사회를 바로잡아보겠다는 마음 하나 먹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지금 담을 넘어가는 도둑놈에게 소리를 치고, 합법적으로 태연하게 도둑질을 하는 도둑놈들을 견제하고 말려야하는 것이 당신의 양심이 아닌가 묻고 있는 것이다.
이런 양심도 가지지 못한 인간들에겐 해줄 말 없다.
주위에 참여하고 행동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어서 못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각자의 소신에 따라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수도 있겠지만 소신을 가진 시민단체에 가입하여 도와주는 방법 등 당신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당신이 말하는 도둑놈도 여러 부류가 있다. 심한 도둑놈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도둑놈도 있다는 것이다. 이놈도 저놈도 다 도둑놈이라서 투표도 안한다면 더 심한 도둑놈들에게 합법적으로 도둑질을 인정해 주는 꼴밖에 다름 아니다.
찍어줄 놈 없다고 포기하니까 전과14범한테 정권을 넘겨주고 못 볼 꼴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정말 자신이 몸담고 사는 나라를 이런 식으로 포기하고 내버려둬도 괜찮은 건지 묻고 싶다.
세계최대의 교육열을 자랑하면서 대학교육을 시켜놓은 그 많은 인재들은 다 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제발 좀 참여하시라.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밝아지려면 지금보다도 더 행동하는 양심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침묵하는 것이 미덕인 양 눈감고 너스레나 떠는 이 땅의 양식 있는 학자라고 칭하는 인간들, 권력자, 재력가, 예술가 등등, 당신 혼자 똑똑하고 잘난 척하지마라.
이제 더 이상 무임승차할 생각은 안 된다.
당신들이 이 땅에서 그만큼 더 배우고 더 누렸으면 혜택 받은 만큼 양심에 따라 행동에 나서야 되는 것이다.
일선에 나서서 피 흘리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모두 정치에 딴 맘 품거나 이상한 놈들이라서 바보짓이나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당신들이 외면하고 있는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이것은 아니다>라고 용기 있게 외치면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도 있다.
이들을 도와주진 못할망정 뒤에서 조롱이나 하고 좌빨이라는 식으로 매도나 하지마라.
당신이 우리 사회의 부조리에 침묵하고 눈감고 있는 행위는, 바로 당신이 욕하고 있는 자들을 의도하지 않게 은연중에 도와주고 있는 꼴이 된다는 것을 상기하자.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오늘부터 행동을 하자.
행동하는 양심으로 자신을 위해 떳떳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