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국 선교사묘역 순례
지난 코로나 기간, 동족어린이사랑을 위해 한팀으로 일해 온 7명의 일꾼이 ‘조선인보다 더 조선인을 사랑’하다 한국에 묻힌 선교사 묘역을 순례했다. 그분들은 복음을 들고 한국에 찾아와서 생명을 바쳐 한국인들을 위해 헌신하다 한 알의 밀알이 되었다. 한국교회는 그 숭고한 선교사들을 위해 전국 곳곳에 선교사묘역을 조성하여 그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있다. 서울양화진, 대구동산, 증도, 광주 양림동, 전주 예수병원 맞은 편 선교사묘역을 순례했다. 그분들의 참된 선교정신을 본받고 싶었다.
2. 북간도 국수 공장
“국수를 제3국에서 만들어 동족에게 전달하자!” 뜻을 같이하는 한마음복지회 취지 중 하나다. 한마음복지회는 지난 20여년간 두 차례 국수공장을 북간도에 세워 운영했다. 하지만, 그 사역자들이 C국에서 추방당하면서 공장도 허공에 날렸다. 공장을 세워 운영하는 일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기존 식품공장과 협업하여 국수를 생산하자는 나의 제안이 받아들여졌다. 러시아에서 C국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여러 식품점 문을 두드리고 찾았다. C국 변방에 국수공장을 세운 이의 연락처를 받았다. C국으로 돌아와 그 책임자를 만났다. 놀랍게도 그는 내가 몇 년 전부터 알고 있던 H전도사였다. 그는 자신의 재산을 정리하여 우리가 기대하던 국수공장을 Y시에 준비했다. 신식 설비까지 갖추었다. 우리가 기대하던 바로 그런 공장이었다. 더구나 현지인이 세운 공장이니 공장을 압수당할 위험도 없었다. 수십 만 불의 공장 설립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생산된 국수를 사서 공급하기로 했다. 여호와이레였다.
3. 선교 전시관
함경남북도 북간도 연해주는 1893년, 캐나다선교부의 관활 하에 속한 지역이다. 캐나다 선교사들은 한국인 신앙인들과 합력하여 함경남북도 북간도 연해주에서 선교를 꽃피웠다. 우리는 그 감격어린 현장에 선교전시관을 세울 장소를 물색했다. 크라스키노에 세워져 있는 러한문화교류센터에서 그 답을 찾았다. 그곳에서는 그 안에 전시할 적합한 게시물이 필요했고, 우리 또한 동북아 지역 선교사역을 전시할만한 공간을 찾고 있었다.
크라스키노가 동북아전시관 장소로 적합한 이유가 있다. 1] 연해주 끄라스끼노는 구한말 Korean 디아스포라의 초기 정착촌이었다. 2] 다수의 이주민들이 기독교 신앙으로 무장하고 떠나다보니, 그 주변에 수십 개 디아스포라 교회가 자리했다. 3] 가까운 포시에트 앞바다에는 조선침례교 선교사 네 사람이 순교한 성지가 있다. 4]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다짐하고 총 쏘는 연습을 하고, 단지동맹 유적지 근처다. 5] 이순신 장군이 진을 치고 나라를 지킨 녹둔도 근처다. 6] 발해 유적지를 볼 수 있다. 7] 북간도 연길 훈춘과 연해주 블라디보스톡, 우스리스크 중간 지점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도 좋다. 8] 러한문화교류센터 담당자들 역사의식과 일치한다. 이만열 박사의 호를 따서 세워진 덕암제는 그 안에 세워진 본관 건물로 자료전시 장소로 사용 가능하다.
4. 고려인 3,4세 모국어교육과 장학사업
고려인 후세 모국어 교육과 장학 사역을 펼치고 있다. 아르쫌 임마누엘 교회 고려인들에게 모국어 교육을 위한 한글학교를 열었다. 고려인 중에서 모국어에 능하고, 인성과 신앙이 빼어난 유진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한국어 교육을 위한 교사로 임명했다. 고려인 중에 모국어 교육이 필요한 기독교인 학생, 몇 명을 선정하여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모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나 배우는 학생들이 기독교 신앙과 모국어로 무장하여 북방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Korean Diaspora들로 세운다.
5. 노보네쥐노교회 뜰의 젊은 문화 공간(Cafe)
노보네쥐노는 시베리아의 가난한 시골마을이다. 노보네쥐노 임마누엘 교회는 마을 한적한 모퉁이에 자리 잡고 서있다. 그 마을을 찾아온 낯선 손님 같다. 주일 예배에는 머잖아 세상을 떠날 silver 몇 분이 정기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마을에는 청소년들이 있지만, 보금자리를 잃고 거리에서 배회한다. 도서관도 없고, Cafe 하나 없다.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 그들을 돌보는 어버이들에게도 문화공간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앉아 책을 읽고, 신앙을 키울 문화공간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을 위한 Study Cafe! 어린이들과 그 부모들이 차 한 잔 나눌 수 있는 Cafe! 이런 문화공간이 교회 뜰에 마련된다면, 교회는 더 젊어질 수 있을 것이다. 기존 통나무집을 2층으로 올리면, 위층은 청소년들을 위한 Study Cafe로 쓸 수 있다. 아래층은 젊은 세대가 Vision을 나누고 Fellowship을 나누는 Cafe로 하자. 비위생적인 재래식 변소를 수세식 화장실을 고치자. 인터넷 같은 인프라를 깔고, 통나무집을 에두른 탁자와 벤치를 놓자. 여름이면, 큰 나무 그늘 아래서 오가는 들에게 교회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을 것이다. 어머니 품처럼 친밀한 문화 공간! 러시아인들에게 경건한 기도 공간을 제공하는 정교회처럼 교회도 대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이름처럼 마을 주민들과 임마누엘 하는 교회로 거듭나자. 2년 동안 진행 중이다. 1년만 더 진행하면 된다.
건물 개조하는 일에 건축가 출신 러시아 목사님이 자원했다. 동족사역에 동역하는 두분 선교사님이 Cafe가 열리는 때를 준비하며 바리스타를 배우고 있다. 또 어떤 교회는 커피 만드는 기계를 기증하겠다고 자원했다. 감사한 것은 이 Cafe를 세우는 데 필요한 백만 루불을 주께서 신비한 방법으로 채워주셨다. 연동교회 선교부에서 시베리아 노보네쥐노 선교 Cafe에 초코파이나 컵라면을 선교용으로 제공할 날을 기대한다.
6. 동족 어린이들에게 분유와 쌀 공급
북녘땅에서 밀농사를 이모작으로 장려하는 정책에 따라, 밀씨종자 공급요청이 왔다. 러시아 회사에서 밀씨종자 구입 루트를 찾았다. 블라디보스톡에서 8일 거리, 노보시베리스크에서 생산하는 밀 씨종자를 구입하여 북녘땅에 보내는 방법을 찾았다. 문제는 운송 반입하는 비용이었다. 밀씨종자 30톤 값을 훌쩍 넘긴다. 벽에 부딪쳤다. 머뭇거리고 서 있는 우리에게, 당장 먹을 쌀이 급하다는 요청이 날아 왔다. C국에서 양곡 반입운송비는 러시아의 1/10이면 된다. 서둘러 C국으로 넘어왔다. 요청받은 쌀을 보내는 시계추가 분주히 돌아간다. 23년 5월에는 어린이용 분유를 5.5톤 보냈다. 9월에는 쌀 30톤을 탁아소 유치원에 보냈다. 이렇게 저렇게 보내는 양식들이 아이들의 주린 배를 얼마나 위로할 수 있을까?
7. 러시아신학교에서 헬라어 강의요청
신학교에서 배운 헬라어로 신약성경을 열심히 쓰고 읽어갔다. 그러기를 몇 해인가! 러시아 정득수 선교사님이 나의 성경 쓰는 모습을 보시더니 진지한 제안을 한다. 러시아신학교에서 헬라어 강의를 해달라는 것이다. 러시아어도 못하는 내가 어떻게 러시아신학생들에게 헬라어를 가르칠 수 있겠느냐 반문했다. 러시아 통역을 붙여주겠단다. 내년부터 블라디보스톡에 있는 러시아신학교에서 성경원어를 강의할 수 있을까?
북방! 찾아가기 30년이 거의 되어 간다. 우리 민족의 피눈물이 범벅된 그 땅! 아직도 극복되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는 늪!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간절한 눈동자들! 우리는 이를 외면할 수 없어하는 사람들 중 하나다. 북방에서 고난 중에 있는 우리 민족의 회복될 때,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실 것이 분명하다. 하나님이 일하고 계시는 북방 Korean Diaspora들의 회복을 꿈꾸며 내년도 그 다음 해도 주님이 힘을 주는 한 찾아갈 것이다.
4월부터 북녘 땅 국경이 열린다는 소식이다. 두만강 하류에 우리가 섬겨온 탁아소와 유치원이 있다. 우리가 그 마을을 찾아가 어린이들을 아버지 사랑으로 섬길 날을 기다린다. 그래서 2024년은 더욱 기대가 크다.
2024년 기도제목
1] 금년 국경이 열려서 직접 동족어린이들을 섬길 수 있기 원합니다.
2] 노보네쥐노 Cafe가 완성되어 젊은이들이 교회로 나아오는 대로가 열리기 원합니다.
3] 끄라스끼노 선교관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주께서 이루신 북방선교역사를 많은 사람들이 알아갈 수 있기 원합니다.
4] 아르쫌 고려인 장학사역과 모국어 교육이 잘 진행되어 작은 모세들이 양성될 수 있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