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려고 지운 게 아닌데.. 정말 죄송합니다.
경마장 가는 길의 느낌은 님에게 충격이었다면, 제게는 "참신하다" 였습니다.
남녀의 생활을 마치 훔쳐보고 있는 느낌도 새로웠고(제가 글과 영화를 보면서 그녀 J와 그 R을 훔쳐보는 기분이었으니까요)
불륜이라는 소재는 끊이지 않고 말거리가 되는구나 싶었습니다.(유부남 교수와 그의 제자의 관계적인 측면에서)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에서 이어지는 글.. 그 속에 깨알같이 등장하는 경마장의 묘사...
모르겠습니다. 제가 느낀 것은 그랬습니다. 책을 부여잡고 놓을 수 없었습니다.
첫댓글 그렇군요. 제가 느낀 충격의 측면이라면, 일단 R이란 인물에로의 강한 감정이입이었고요. 소설이 구조해놓고 있던 일상들에서 녹아나는 낯선 거리감, 그것들에 이끌리는 어떤 정서적 효과였다고 봅니다. 말할 순 있으나 말해버리면 그 느낌이 크게 반감되는 자극 말입니다. 그렇게 경마장 가는 길에의 강박이 하일지 소설 전체에 대한 편애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특히 경마장 연작들에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