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지처럼 구기려고 해도 구겨지지 않고 튀어나오고 마는, 곧이곧대로 오고가는 이 계절처럼.
내 기억이 조금도 부숴지지 못하고 온전하지도 못하며 해괴망측해져 가고 있는 것.
이 괴로움을 보고 있는 자아는 이 생에 이미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
죽음도 죽음이 아닌 애달픈 하루들.
어떻게 씌여져야 이제는 괜찮다고, 위로할 수 있을까.
내 손목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던 형체 뚜렷한 검은 그림자들.
기필코 그 사람을 만나러 가야 한다. 이 죽음이 뭍으로 뭍으로 기어 올라올때까지.
첫댓글 소름이 돋아. 뭍으로 기어오르는 커다란 구멍들, 나를 측은해하는 문자들, 별을 닮은 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