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두레 ‘勺詩富林’, 여든 한 번의 만남에 초대합니다
동지섣달입니다. 저물어 헤아려야 할 시간입니다. 제가 대학 1977학번이니 시를 배우고 쓴 지 부끄럽게도 만 40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제 시가 而立, 不惑의 시간을 제대로 지녔을까, 많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몸이 甲年을 앞두고서야 비로소 묘비에 學生이라 쓰는 이유를 퍼뜩 깨닫게 됐습니다.
늦게나마 詩라는 글자가 하늘과 세상, 그리고 사람들을 모시고 섬기는, 생각이며 말이며 손길이라는 걸 깨닫게 되어 스스로 천만 다행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계속 더 공부하고 싶은 과욕이 과천에서 시 강의를 시작하게 부추겼습니다. 설레고 두렵지만 새해부터 그간 제가 공부해왔던 시에 관한 온갖 것들 - 시와 언어, 시론, 시문학사, 시인론, 시의 구조와 형식, 비유, 상징, 시 창작 심리, 시 분석 방법론, 시와 철학, 시와 역사, 시와 예술 등에 대해 정리하고 한편으로는 여러분의 창작시를 감상하려고 합니다. 여든 한 번의 강의를 마련했습니다. 삼 년여의 긴 시간이 걸리는 힘든 길을 여러분들과 서로 어깨를 겯고 함께 간다면 즐거운 길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勺詩富林’라는 이름은 作詩가 아닌 勺詩, 시를 길어 제상에 술을 부어 올리듯 사람들께 따라 올리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의 표현입니다. 감히 우리가 사는 이 황량한 세상에 도토리 한 알을 심고 물을 주어 가멸고 살지고 너그러운 숲을 만들겠다는 넘치는 욕심 부림입니다.
제 뜻을 헤아리셔 함께 공부하실 분들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 놓겠습니다. 부디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시는 때 묻을 수밖에 없는 삶의 가장 깨끗한 거울이며 어둡고 외로운 인생길을 밝혀주는 살가운 등불이며 원과 한을 모시어 다스리는 노래라고 믿습니다. 강의실에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부디 손녀 이도연이 살 세상과 시대는 너그럽고 아름다운 사람들로 넘치기를 바라며, 몸소.
강의 장소; 과천시 부림동사무소 문화교실 3층
일시; 2018년 1월 3일부터(매 주 수요일 14:00~16:00)
勺詩富林 강의 일정
여든 한 번의 만남; 시로 톺아보는 목숨
들머리 玄牝之門 1~7강 시와 시인
1장 1강~7강 시론; 향가, 시경, 이규보, 문심조룡, 활과 리라
2장 8강~15강 시 문학사; 1. 한국 시문학사 2. 세계 시문학사
3장 16강~23강 시인론
4장 24강~31강 시가 전달하려는 뜻, 意, 메시지, 아포리즘
5장 32강~40강 시와 철학, 역사, 현실; 서사, 모티프
6장 41강~48강 상징; 고향 생각, 이데아, 천국
7장 48강~55강 비유; 은유와 은폐; 불립문자
8장 56강~64강 시의 형식과 구조
마무리 無門 1~7강 시로 살아가기
여든 한 번의 만남을 뒤돌아보고 다시 돌아서며
2017년 1월, 2월 강의 내용
들머리 玄牝之門 7강
1강 시와 시인
2강 시 읽기; 몸 바꾸기(換置)로 시가 모신 영성靈性 헤아리기
3강 시의 감성과 대중가요
4강 시의 정서 ; 황홀과 서글픔이 하나 될 때
5강 시를 부르는 몸의 감각
6강 한국의 시 1; 향가, 고려 가요, ; 신바람과 다스리기
7강 한국의 시 2; 漢詩, 서구시, 그리고 한국 현대시
첫댓글 새해에 오 교수님의 열정과 정성이 담긴 시 창작 강의를 듣게 되어 기쁩니다.
갈수는 없지만 발맞추어 공부해보겠습니다. 교수님의 열정과 정성이 존경스럽고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림의 빛과 소금되어 세상과 사람을 변화시키는 원동력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