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드립니다] COVID-19 으로 인한 미주 중앙일보사의 지면축소로 인해
종교부문의 "삶의 향기"란이 정상화 될때까지 잠시 쉬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4-14-2020 게재하려던 예정분의 칼럼을 올려드립니다.
- 도둑맞은 봄의 정원에 꽃은
피었다.-
[미주 중앙일보 4-14-2020 예정분]
박재욱(나란다 불교아카데미 법사)
육중한 몸집의 발걸음이 사뭇
리드미컬하다. 우리에 갇혀있는 곰 얘기다. 머리를 흔들며
이쪽저쪽으로 끊임없이 오가는 모습이 떠올라, ‘칩거 령’에
묶인 이즘의 내 꼴이 겹치면서 실없이 웃는다.
심리용어로 ‘정형행동’ ‘상동(常同)행동’이라고 한다. 정신, 신경이상으로 무의미한 동작을 반복하는 증후들을 뜻한다. 곰의 경우
폐쇄된 공간에서, 장기간 단조롭고 무료한 생활이 주는 극도의 스트레스 때문이다.
지구촌이 불안과 공포의 도가니로
변했다. 한낱 초 현미경적 미생물인 ‘코로나19’의 준동으로,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던 호모사피엔스가 패닉에 빠졌다. 세상이 블랙홀로 빨려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택대피령’등 행정명령이
장기화 되면서, 사람들은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고립감과 무력감으로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적 고통도 깊어가고 있다.
의료전문가들은 “백신개발은 적어도 18개월 이상 걸릴 것이며, 그것도 천운이 따를 때”라고 한다.
바이러스소멸은 “모든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죽을 사람은 죽고, 건강한 사람은 항체를 형성해 면역력을 갖게 될 때”라고 했다. 야속하고 암울하다.
그러나 ‘그까이 것’에 도리 없이 밀리면 공멸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Join, or Die)”
어떤 논객은 물리적 거리두기와
같은 예방수칙을 은유하여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고
했다. 적확하고 기발한 발상이긴 하나, 조금 부족하다.
백신이 개발되거나, 바이러스가 지쳐 잦아들거나 소멸 될 때까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역설의 의미를 가슴깊이 새겨 실행해야 한다.
정부와 의료전문가들이 제시한
예방수칙과 심신건강을 위한 각종 정보들을, 합심하여 철저히 준수하고 활용하여 이 지난한 사태를 극복해야
한다.
행여 그 뜻을 왜곡하여, 다양한 신념과 공익을 빙자한 ‘뭉치기’를 강행함으로써, 자신과 타인의 생명까지 위태롭게 하는 몰지각한 행동은
자제해야할 것이다.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다’ 또는 ‘따로, 또 함께’라는 뜻의 불일불이(不一不二)사상은 연기(緣起)를 바탕으로 한 불교의 근본교의이다.
각자도생하면서 모두가 ‘우리’임을 깨달아 이타와 배려로 난국을 슬기롭게 이겨나가라는 뜻이다.
얼마 전 시사주간지 타임 역시 ‘따로, 또 함께(Apart,
Not Alone)'라는 특집을 게재했다. 코로나19사태를
두고 어느 때보다 뭉쳐야 한다는 취지이다.
지난 3월 30일, 코로나19사태로 휴관 중인 네덜란드의 한 미술관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한 점(80억
원 상당)을 도둑맞았다. ‘봄의 정원’을.
오호라! 빼앗긴 봄, 도둑맞은 봄의 정원에도 꽃은 피었다.
오냐, ‘닭 모가지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첫댓글 쪼그리고 앉아/한참 넋 놓고 바라보았다/
긴긴 겨울 너머/기어코 살아 돌아온/
끈덕진 생명의꽃/불멸의 부챗살 희망! (정연복'첫민들레')
살아 있는것은 아름답다.
4월과 5월 모두 씩씩하고 의연하게 COVID-19 을 잘 견디며 살아나기를..
마음을 보탭니다. _()_
바이러스가 도망갈 때까지 건강하세요.
_()_
만신창이가 된 육신으로 필랜의 한때를 회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