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4(2024.4.23)
"Leben Sie wohl."
내가 좋아하는 책 <행복을 위한 메르헨>을 우리말 번역서와 독일어 원서로 읽고 잠시 생각한다. 이 작고 예쁜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딱 한 마디를 고른다면? 간직하고 싶은 말이 굉장히 많았는데 뜻밖에 평범한 말 한 마디가 떠올랐다. 선술집에서 만난 노인의 이야기 속 노인이 그에게 남긴 말, 행복을 저장용 소시지처럼 간직하고 사는 노인이 화자에게 남긴 말이다. "잘 살게나."(<행복을 위한 메르헨> 에리히 캐스트너 글/울리케 묄트겐 그림/정초왕 옮김/여유당)
"잘 살라"는 말처럼 흔해빠졌으면서도 강력한 축복이 또 있으려나 모르겠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느껴져서 그것이 주는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한 친구가 친구들에게 선물해준 <행복을 위한 메르헨>에 담긴 마음을 읽으며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행복은 우리 마음에 이미 자라고 있으니, Leben uns wohl, 잘 사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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