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을 갔습니다. 치매로 통 못 뵙던 권사님...
신장이 안 좋아져서... 투석을 하신 답니다...
그마저 혈관을 찾지 못해... 가슴 쪽에서 투석을...
‘권사님... 송목사에요... 저 알아보시겠어요?’
권사님 특유의 미소가 입가에 스르륵~~
부족한 종의 목소리는... 그래도... 잊지 않으신 듯...
오늘도 교회 식탁에는 김장 김치가 올라왔습니다.
아직도 아삭함과 상큼함이 그대로 살아 있는~~
이 김치를 먹을 때마다... 떠오르는 광경...
지난 겨울 소매 걷어 올리고, 맨손으로 달려 드셨던...
그 권사님의 사랑... 헌신... 정성...
그래서 올해는... 유난히... 맛있나 봅니다...
오늘도 식탁엔 김치가 올라왔습니다.
아직도 그 맛은 여전한 데...
수고하셨던 분들은 하나 둘... 보이질 않습니다...
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가끔씩 찾아 뵙는... 요양 병원 순례 여정이...
점점 더... 늘어만 갑니다...
오늘따라 그분들 앉던 자리가... 더 허전해 보입니다...
보여주셨던 그 헌신이... 그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더 뜨겁게... 살아야겠습니다.
그 피와 땀이 서린 교회를... 지키고... 세워나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