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語》의 중심 사상은 ‘仁’이다. 그러나 孔子께서는 仁에 대한 정의는 내리지 않으셨다. 추정해보건대 仁은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에서 나온 듯하다. 仁은 天命으로 부여받아 사람들이 잡아 지키고 있는 本然之性의 ‘體’와 이 본성이 사물의 접촉으로 발생하는 氣質之性의 ‘用’이 다 포함되는 말인 듯하다. 이를 축약해본다면 ‘理’와 ‘氣’의 일체로 불 수 있을 듯하고 ‘道’로써도 표현이 가능할 듯하다. 《論語》의 전개는 聖人이신 공자께서 賢人인 ‘君子’를 등장시켜 제자들로 하여금 그를 본받도록 하였으니, 세상 사람들은 君子가 될 수 있도록 下學上達을 하는데 노력을 기울어야 될 것이다. 어려서는 小學의 일인 灑掃應對 등의 작은 일들을 실천하고 커서는 대학의 일인 格物致知, 誠意·正心등을 궁구한다면 반드시 군자가 될 것이다.
이 章은 《論語》의 마지막 章이다. 命으로써 君子를 말하였고, 禮로써 立身을 말하였으며, 言으로써 知人을 말하였다. 君子는 運命을 아는 것이고, 立身은 세상에 나아가 제구실을 하는 것이며, 知人은 사람을 알아보는 것을 말한 것이다. 命은 근본인 體를 말한 것이고, 禮와 言은 말단인 用이 되니, 마지막 章답게 공자의 사상인 仁의 表裏가 그 속에 있는 듯하다.
3-1
子曰자왈 不知命불지명이면 無以爲君子也무이위군자야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명(天命)을 모르면 군자가 될 수 없고,
註
程子曰정자왈 知命者지명자는 知有命而信之也지유명이신지야라 不知命부지명이면 則見害必避즉견해필피하고 見利必趨견리필추하리니 何以爲君子하이위군자리오
程子(伊川)가 말씀하였다. “天命을 안다는 것은 天命이 있음을 알고서 믿는 것이다. 天命을 알지 못하면, 손해가 되는 일을 보면 반드시 피하고 이익을 되는 일을 보면 반드시 행하는 것이니, 어떻게 君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3-2
不知禮불지례면 無以立也무이입야오
禮를 모르면 제대로 설 수 없으며,
註
不知禮부지례면 則耳目無所加즉이목무소가요 手足無所措수족무소조라
禮을 모르면 눈과 귀를 둘 곳이 없고, 손과 발도 둘 곳이 없는 것이다.
3-3
不知言불지언이면 無以知人也무이지인야니라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아볼 수 없다.”
註
言之得失언지득실에 可以知人之邪正가이지인지사정이니라
말의 잘잘못으로 사람의 간사함과 올바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 尹氏曰윤씨왈 知斯三者지사삼자면 則君子之事備矣즉군자지사비의라 弟子記此以終篇제자기차이종편하니 得無意乎득무의호아 學者少而讀之학자소이독지로되 老而不知一言爲可用로이부지일언위가용이면 不幾於侮聖言者乎불기어모성언자호아 夫子之罪人也 부자지죄인야니 可不念哉가불념재아
尹氏(尹焞)가 말하였다. “이 세가를 안다면 君子의 일이 갖추어지는 것이다. 제자들이 이 말씀을 기록하여 篇을 마쳤으니, 어찌 깊은 뜻이 없겠는가? 배우는 자가 어려서부터 이 책을 읽었으나 늙어서 한 마디 말씀도 쓸 만 하다는 것을 모른다면 聖人의 말씀을 모독하는 것에 가깝지 않겠는가? 이는 孔子에게 죄를 짓는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어찌 조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