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三月)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靜脈(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靜脈(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數千(수천) 數萬(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三月(삼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네들은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나와마을(마크 샤갈)
I and the Village. 1911.
Oil on canvas.
191 x 150.5 cm.
The Museum of Modern Arts, New York, NY,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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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김춘수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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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15 14:1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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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제 다녀가셨을까요? 잘 지내시나요?^^
ㅎㅎㅎ 잘 계시죠? 참 오랜만입니다. 세월이 참 무심하기도 하네요, 이제 귀국했어요, 조만간 한번뵙기로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