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꽃 곁에 서서
정민기
수국꽃 곁에 서서
줄기차게 내리는 장맛비를 맞으며
향기 같은 울음 내뱉고 있다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듯
나 또한
한순간에 타오르는 촛불처럼
향기로워질 수 있을까
지고 싶어 피는 꽃은 없다
이기려고 피는 순간
결국엔 지고 마는 것이다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사람이
수국꽃 곁에 서 있다고
흔들리는 이 가녀린 사랑을 알까
고독 속에 슬픔을 한 잔 마시고
깊이 잠든 어둠 속
향기로운 사랑의 길을 걷고 있다
수국꽃이
또 다른 수국꽃을 에워싸는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본관은 경주이며, 문헌공파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모래시계 간이역》 등, 동시집 《학교 앞 오빠 분식》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중등 인정 교과서 과학 1(금성출판사, 2013~2017)에 동시 <고드름> 수록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