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건축 기행-1 파리의 건축
-글 머리에 -
<건축에서의 건축기행> 이란-.
일상적인 틀에서 벗어난 시간과 공간에서 새로운 감동을 느끼고 실질적인 건축적 감상을 체험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대를 초월한 선인들이나 위대한 건축가들의 작품이나 개인적 관심의 대상이 되는 작가의 건축물을 직접 상면하고 조우하므로써 유재적 체험과 현실적 자아를 깨닫게 되는 체득의 기회가 가장 중요하다.
사전에 준비되고 계획된 일정과 대상의 기행이 학습의 의미에선 우선이겠지만, 생소한 나라에서 골목을 돌아서 문득 맞닥뜨려지는 작은 주택에서, 차창으로 스쳐지나가 버리는 이름없는 건물들에서 오히려 커다란 충격으로 전해오는 감동이 더욱 소중한 것이 건축기행의 묘미일 수 있겠다.
제한된 시간과 여건에서 그 도시와 건물의 충분한 파악없이 또 창조적 배경과 근원을 모른채 즉흥적이고 개인적인 생각들을 내 보인다는 것은 경솔한 점이지만, 한편 모처럼의 귀중한 여행시 단순한 눈요기로 지나쳐 버리기 보다는 도시와 건물을 건축적 안목으로도 느겨 볼 필요성과 흔히 관광명소로 나타나는 건축물의 명소적 의미와 예술적 중요성을 일깨우고 이해에 도움이 다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광범위한 여러 지역 중 우선적으로 체험하고 느낀 유럽지역의 주요 도시의 건축과 특히 파리를 중심으로 최근에 완성되어 건축적 관심이 높은 PROJECT와 도시의 느낌들을 우리의 건축환경적 입 장과 비교해서 전달 할 예정이다.
<파리와 에펠탑>
파리는 예술가가 아닐지라도 누구나가 우선적으로 동경하게 되는 도시이며, 그 첫째 이유로는 다양한 문화와 개성 있고도 자유로운 낭만적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왕정시대에서부터 민주 시민혁명에 이르기까지 장고하고도 다양한 역사적 배경은 고전과 첨단을 조화롭게 수용하고 있는 파리거리의 다양한 건축물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하겠다.
GOTHIC건축양식의 정수인 「노틀담 성당(cathedrale Notre-Dame)」HIGH TECK건축양식의
「퐁피두 센터」, 헤체주의 건축양식인 「라 빌레트(parc la villette)」공원시설등의 전통적인 보수성과 혁신적 해체성이 「보존과 진보」의 행정정책의 배려에 힘입어 다양한 건축문화를 발전 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나폴레옹 군정시대에 대대적인 시가지 개조의 대역사가 이루어져 지금의 「개선문」을 중심으로한 방사선형의 상징적이고 권위적인 근대 도시형태가 정립이 되었고, 최근의 미테랑 행정부가 대통령 사업이라 부르는 「BIG PROJECT」가 10여 년 이상의 건설계획이 완료되어 현대문화도시로서의 완벽성을 갖추어 가고 있지만 산업혁명이후 3차례에 걸친 박람회 개최로 인한 건물과 시설들의 근대․현대건축의 시기를 앞당기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하겠다.
세느강과 함께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Eiffel)」은 1889년 파리만국박람회의 중심시설로서 구조기술자「구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에 의해 설립되었다.
에펠탑은 높이 300m(1,000ft)로서 3단계의 전망대(1단 57m, 2단 15m, 3단 274m)로 구분되며, 당시로는 획기적인 수직 상승기시설과 함께 최초의 대형 조형물로서의 의미는 프랑스의 기술과 산업의 위용을 그리고 近代文明을 表 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건축적인 의미로서는 18C 산업혁명 이후 사용된 철,유리․콘크리트의 발명으로 건축의 대규모화구조의 획기적인 진보, 조형성의 자유로운 표현으로 근대건축의 시기에 도달할즈음에 상상을 초월하는 구조역학의 미학적 해석과 조형적 비례감, 새로운 도시적 SCALE의 창조로서 구조물이냐? 건축물이냐? 상징물이냐? 기념탑이냐? 의 한계를 초월하는 시대적 작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 당시 과잉생산과 공황으로 인한 경제적 슬럼프를 에펠에 의한 STEEL재의 미학적 해석으로 전환시킨 결과로 인하여 철골수요의 급증과 함께 국가경제의 전환에 계기가 됐다는 일화에서 작품성의 영향력을 읽을 수 있다.
에펠탑 주위의 박람회 시설들과 주요 건물들은 지금까지 박물관, 전시장등의 문화공간과 휴식공원으로 이용되어지고 있으며 몇 년전 프랑스 시민혁명 200주년 기념행사에서 밤하늘을 배경으로 연출되는 에펠탑의 위용을 보며 역사성이 그대로 이어지는 상징물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에펠에서 내려보이는 이에나교와 「사이요 궁전(Palais de chaillot)」과 「트로카데로」의 공원으로 이어지는 경관축, 반대방향으로의 광활한 배치계획은 대칭형의 수목 조경배치 수법과 함께 뛰어난 도시계획의 예술성을 느끼게 한다.
멀리 보이는 파리 외곽으로의 원경은 광활한 사막의 지평선같이 보일 뿐, 사방팔방으로 산자락 하나없는 삭막함 뿐이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풍수지리적 해석 없이도 풍부한 산과 물과 변화있는 지형과는 분명 차이가 있고 자연적 조건의 불리함이 상대적 창조성에 치중하게 되는 유리함으로 전환되지 않았나하고 느껴본다.
늦은 가을 석양의 사이요광장은 연인들의 낭만의 그림자가 많아지고 국내 CF에도 자주 보여 눈에 익은 듯한 공간이기도 한다.
우리에게도 EXPO가 있고, 귀중한 시설들과 역사적 기회의 작품들이 100년이 넘게 파리의 상징이 되고 있는 에펠에 비견되는 생명력을 갖게 되길 기대해 본다.
- 건축미학의 제 1원리는 기능에 대한 적합성을 척도로 기념비의 본질적인 형태을
결정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구스타브 에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