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유튜브 리뷰를 보고 끌림이 있어 본 영화다.
크게 유명하지 않은 영화인데 난 리뷰가 끝나자마자
무엇에 끌린 듯 바로 결제를 하고 보았다.
내가 일본 영화의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며칠이 지났는데도 자꾸 영화가
머릿속에서 맴도는 것은 실로 오랜만의 일이었다.
조금 어색한 듯한 카라타 에리카의 서툰 연기도 순수한
20대의 첫사랑을 표현하는데는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나
이쁜 또는 잘생긴 배우가 나오는 영화 볼 때는
어느정도 우호적인 자세로 보는 것 처럼 나도 그랬다.
극 중 연인으로 잘 어울렸던 두 배우...
히가시데 마사히로와 카라타 에리카는 영화 속에
사랑을 스크린 밖으로 까지 연장하는 실수?를 해서
일본열도를 발칵 뒤집어 놓는 불륜 스캔들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두번의 만남이 아니라 제법 긴시간 외도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참고로 영화 촬영 당시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유부남
이었고 카라타 에리카는 미성년자였다고 한다.
그 결과 히가시데 는 이혼을 하고 에리카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히가시데는 선약이 된 계약건에 대해서는 활동을 하고
있지만 추후의 활동은 미지수인것 같다.
그리고 에리카는 현재 자숙의 시간을 좀 더 길게
갖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에리카의 경우는 아무래도 그동안 순수하고 맑은 소녀
이미지가 강해서 이번 일을 극복하고 다시 대중들 앞에
나서는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물론 다시 컴백해도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이란
주홍 글씨를 지우고 예전 같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는
쉽지 않겠지만 일본에선 이런 사건, 이 정도 문제로
사회적으로 완전 매장을 시키거나 영원히 연예계를
은퇴해야 하는 수순을 밟는 건 아닌가 보다.
이 영화는 나에게 달달하고 상큼한 자극을 주었다.
요즘 연애 세포가 다 죽었는지 웬만한 멜로에는 반응을
하지 않았는데 영화 아사코 때문에 한동안 마음이
말랑말랑 해졌던 것 같다.
이 영화가 잘 만들어져서 그렇다기보다는 나와 코드가
맞는 영화여서 그런 것 같다. 다른 사람이 보면
그저 그런 영화라 하거나 최악의 영화였다고 평을
할 가능성도 있다.
여주 카라타 에리카는 연기를 잘 못하고 시나리오
흐름은 개연성이 모호한 구간이 있어서 몰입이
안 된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영화 전체에 흐르는 몽한 느낌도 이상하다거나
싫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사실 이 영화에서
몽한 분위기 연출이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 몽한 분위기는 원제 '자나 깨나'
(의역을 하면 '꿈에서나 현실에서나')를 보면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다.
감독이 꿈같은 아름다운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되는 사랑으로 표현하고자
연출을 의도했다고 본다.
보통 우리가 꿈을 꾸면 그 속에서 사람들의
행동(연기)이 좀 어색할 때가 있고 이야기도 개연성이
많이 부족한 경우가 꿈에선 허다하기 때문이다.
암튼 난 그래서 영화 전체에 흐르는 몽한 기운 덕분에
꿈을 꾸 듯 쏙 빠져서 보았다. 불꽃처럼 순식간에
타오르는 사랑을 하다가 어이없는 이유로 헤어지고
또 다른 사랑을 만나지만 우연히 다시 만난 옛사랑
때문에 즉흥적으로 이별을 하는... 강렬하지만
아직은 많이 서툰 20대의 모습과 닮아 있어서 좋았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추천할 영화는 아니고
그냥 유튜브 리뷰 보고 나처럼 관심이 생기면
봐도 좋을 것 같다.
네이버 시리즈 on 가격으로 현재 1200원 정도에
결제 가능하고 극장 가서 보는 아니니깐 여러 가지로
큰 부담이 없다.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보고 나서 나의 풋풋한 시절이
자꾸 떠올라서 좋았다. 1200원의 입장료를 내고
20대 시절로 추억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랄까...
그래서 영화 아사코는 나에게 좋은 영화입니다.
Z 멋대로 이츠키 reVIEW 끝!!
i AM itsu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