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일찍 찾아 온 무더위에
경기불황 영향으로 미니스커트가 유행이랍니다.
아가씨들의 치마 길이는 10년 전 평균 38센티미터에서
최근에는 10센티미터 가까이 줄더니
올해엔 더 짧아져 평균 24센티미터랍니다.
기실, 며칠 전 볼일 차 서울에 올라갔더니
짧아진 스커트 길이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 계단이나 육교를 오르다보면 앞서 가는 아가씨 치마가 어찌나 짧은지
똥꼬가 다 보일 정도였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치마 길이가 24센티미터 보다 더 짧아지길 소망?하지만
고향이 양반동네인 충청도인지라 겉으로 드러내진 못합니다.
하지만 '초미니'와 '핫팬츠' 가 대유행한다는 올 여름에는
서울에 자주 가게 생겼습니다.
자꾸 구실을 만들어서라도 말입니다^^
근디 우리 집에도 미니열풍은 아니라도 미니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물론 내가 종아리에 숭숭난 털을 무시하고
짧은 반바지를 입고 다닌다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우리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방울토마토가 미니 바람을 일으키고 있고
뒷곁에는 계란보다 조금 큰 개똥참외가 ‘나도 참외’라며 노랗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서랍장에서 아들놈이 입던 삼각팬티가 보여 입어 봤더니 내겐 미니팬티가 됐습니다.
등산 배낭 안에도 미니 의자를 비롯 미니 컵과 방석이 들어 있고
초컬릿 바도 미니를 선호해 내 비밀서랍엔 작은 것들로만 꽉 차 있습니다.
그 영향인지 마눌도 얼굴이 조막만한 여인네로 잡았는데-
하지만 뱃속의 간은 절대 미니가 아니더라 이겁니다.
덕분에 신혼초부터 지금까지 기죽어 삽니다.
‘불어라 싱싱’하는 낯익은 시엠송이 아니라도
올 여름은 물론 내년 후년 그 이후에도 미니스커트를 넘어
마이크로 미니 바람이 싱싱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욕심도 많다구요. 댁에 신랑한테 물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