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annes Vermeer 열린 창가에서 편지를 읽는 여인
청사포에 와서/ 김지은
웃음끼 발동하는 노란마후라집에 와서
뱀장어 구이를 시켜놓고 화형식을 준비하고 있었어
사실은 어둠이 몰려와서 바다를 볼 수 없었어
바다에 기대고 앉아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어둠속에서 말하는 풍경들이
말하지 않으려는 풍경과 마주 앉아
불판위에서 익어가는 열기에 못 밖힌 시간
내 무엇이 해방되었어
붉고 하얀 등대의 불빛이 마주보고 있었어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열린 창가에서 편지를 읽는 젊은 여인'을 닮은
낯선 여자는 전혀 낯설지 않았어
제 그림 속에 스스로 갇힌 그녀와
서로를 마주보는 순간
여자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어
파도가 부서지는 자리마다
푸른 그리움이 돋아나고 있었어
매우 쓸쓸한 바다였어
섰다가 지우고 다시쓰는 여자의 바다는
열린 창가에 서서 편지를 대신 읽어 주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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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슬렁어슬렁 마실 왔다가
ㅎㅎ~ 이 추운 삼동에 새 집을 분양해 주신 걸 알았네요.
입주기념으로......
사람냄새 남기고 갑니다.
카페지기님!~ 따뜻한 배려 고맙습니다.
어서오세요 김지은 시인님
새로 분양받은 새집 김시인님이 아름답게 잘 가꾸어 보세요.
청사포에 와서 아주깔끔 하고 맛깔난 시 잘 음미하고 있습니다.......^*^
김지은 선생님 반갑습니다.
부드럽게 음미할수 있는 시 잘 감상했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주체할 수 없는 반가움, 어쩐다지요.
문화회관 신청건은 갑자기 바쁜 스케줄이 생겨서리......
1년 뒤로 미루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