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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인문학 모임 "귀가쫑긋"
 
 
 
카페 게시글
詩 공부반 -쓰리-고- 詩 공부방 첫 모임
하성일 추천 0 조회 79 25.03.28 18:19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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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5.04.06 15:38

    첫댓글 "돌아보면 낭만은 언제나 반 발짝 앞에 있었다. 고작 반 발짝인데 거의 전부인 반 발짝이어서 거기 서기 전에는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이 있었다. 그러니 언제나 반 발짝의 용기를"(윤고은의 시). 평소에 '시' 같이 아름다운 문장을 동경해 오던 저에게는, 시공부 모임에 참여하는 데 반발짝의 용기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귀쫑 공부방으로 가는 동안 호기심과 기대와 설렘만이 차올랐습니다.

    신경림의 시 "길"을 두 번 눈으로 읽고, 두 번 손으로 쓰고, 눈 감고 시의 이미지를 상상해보고, 낭송하고, 해설을 듣고, 인상 깊은 시구를 골라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적어 보고, 시어를 하나 뽑아서 그 시어가 들어가는 시를 한 줄 직접 써 봤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는 한 번도 시를 써본 적이 없습니다. 시는 아무나 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제 인생에 처음으로 시를 써 본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일곱 명 중 네 명이 함께한 '비공식적인' 뒤풀이에서는 따스하고 유쾌한 대화로 웃음꽃이 만발했습니다. 근래에 보낸 날 중 가장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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